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 一권

제 一 서품(序品)

일곱째 신선 능인(能人)에게 귀의하며

성현의 위없는 법 연설하리라

나고 죽는 긴 강에 중생 있을 때

세존께선 이제 그들 구제하시네.

우두머리 카아샤파[迦葉]와 지혜로운 중들과

한량없이 많이 들은 아아난다[阿難]는

열반하신 잘 간 이의 사리(舍利) 받들고

쿠쉬나가라에서 마가다[摩竭]로 오다.

카아샤파는 단정히 생각하고 네 가지 평등 행했나니

'이 모든 중생들은 다섯 길에 떨어졌고

바로 깨달은 이 도를 펴다 이제 세상 떠났구나'

그의 묘한 교훈 생각하고 슬퍼 울었다.

카아샤파 생각하되 '바른 법의 근본을

어떻게 널리 펴 세상에 오래 있게 할까

가장 높은 이 갖가지로 설법하시고

모두 가져 지니시고 잃지 않으셨나니.

누가 그런 힘있어 가는 곳마다

온갖 법의 인연의 근본 모으리

지금 이 대중 속의 지혜로운 선비

아아난다는 현철(賢哲)하고 한량없이 들었다'고.

이내 간타아 울려 네 가지 대중을 모으매

그 八만 四천의 모여 온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羅漢]으로 마음의 해탈 얻어

결박을 벗어나고 복밭[福田]에 머물렀다.

카아샤파 세상을 가엾이 여기므로

과거의 스승 은혜 갚기를 생각하였다.

'세존께선 아아난다에게 법을 물려 주셨나니

원컨대 법을 펴 언제나 세상에 있게 하라.

듣고는 온갖 고통 떠나게 할 것인가'고.

아아난다 사양하되 '나는 감당 못하리라

모든 법은 매우 깊고 갈래 많으니

어찌 감히 여래 교법 분별할 수 있으랴

부처 법의 공덕에 한량없는 지혜이니

지금 존자 카아샤파만이 감당할 수 있으므로

부처님은 어른님께 법을 부촉하시었다.

마하아 카아샤파여,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이 대중들을 위해 반 자리에 앉기를 청하셨다.'

카아샤파 말하기를 '비록 그렇기는 하나

나는 나이 늙고 잊음이 많고

너는 모두 기억하는 지혜의 업(業)이 있으니

법의 근본을 항상 세상에 있게 하리

내게는 세 가지 깨끗한 눈이 있고

또 남의 마음 아는 지혜도 있다

가지가지 종류의 모든 중생들 중에

존자 아아난다보다 나은 이 없다.'

범천(梵天)이 내려오고 제석천들과

세상을 보호하는 네 천왕과 또 모든 하늘과

미륵(彌勒)은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와 모여 오니

그 보살 몇 억인지 이루 셀 수 없었다.

미륵, 범천, 제석과 또 네 천왕을

모두 다 합장하고 사뢰어 말했다.

일체 모든 부처님인가 하셨다

'아아난다는 내 법의 그릇이라'고

만일 그 법을 보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여래 가르침 파괴하는 것이다

원컨대 중생 위해 법의 근본을 보존하여

온갖 위험, 재앙과 어려움 구제하라.

석가 스승 세상에 나와 그 목숨 매우 짧아

육체는 갔지마는 법의 몸은 항상 있다

마땅히 법의 근본 끊기게 하지 말라

아아난다여, 사양 말고 이 때에 설법하라.

우두머리 카아샤파와 성스러운 대중과

미륵, 범천, 제석과 네 천왕들

그 때에 아아난다께 간절히 청해

여래의 가르침을 끊지 않게 하였다.

아아난다는 고요히 네 가지 평등을 갖추고

뜻을 더욱 미묘하여 사자처럼 외치려고

네 가지 대중 돌아보고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 뿌려 슬피 울며 어쩔 줄 몰랐었다.

이내 광명 떨치고 얼굴빛 누그리어

두루 중생을 비추매 또는 해와 같았나니

미륵은 광명보고 제석, 범천은

수사지(收捨遲) 위없는 법을 들었다.

네 가지 대중은 고요히 알뜰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자 뜻이 어지럽지 않고

우두머리 카아샤파와 성스러운 대중들

똑바로 보는 눈은 깜짝이지 않았다.

아아난다는 한량없는 경(經)을 연설하였나니

'누가 능히 두루 갖추어 한 무더기 만들려나

나는 이제 마땅히 세 가름[分]을 만들어서

열 경전을 세우고 한 게송 만드리라.

한 가름은 계경(契經)이요, 둘째 가름 계율(戒律)이요

또 아비담경(阿毘曇經)은 셋째 가름이니라

과거의 세 부처도 이렇게 세 가름해

계경과 계율과 법을 삼장(三藏)이라 하였나니

계경을 이제 네 가지로 나누리니

첫째는 증일아함(增一阿含), 둘째는 중아함(中阿含)

셋째는 장아함(長阿含)에 영락(瓔珞)이 있고

잡아함(雜阿含) 뒤에 있어 넷째 되느니라.'

존자 아아난다는 이렇게 생각했다.

'여래의 법의 몸은 무너지지 않나니

세상에 항상 있어 끊기지 않아

하늘, 사람 그것 듣고 도의 결과[道果]이루리라.

혹은 한 가지 법이 있어 뜻도 깊고

갖기나 외우기나 기억하기 어려우리

나는 이제 한 가지 법 진리를 모아

낱낱이 서로 따라 차례 잃지 않게 하리

또는 두 가지 법이 있어 두 가지로 이어 가고

세 가지 법 셋에 이어 구슬을 꿴 것 같고

네 가지 법 넷에 있고 다섯도 그러하며

다섯 법은 여섯에, 여섯 법은 일곱에

여덟 법은 뜻이 넓고, 아홉으로 이어 가며

열 가지 법 열에서 열 하나로 이어간다.

이리하면 법의 보배 마침내 잊지 않고

세상에 항상 있어 언제나 존재하리.'

대중 가운데 이 법을 모아

아아난다는 이내 자리에 오르자

미륵은 좋다 하고 칭찬하여 말하기를

'모든 법의 진리 모음 이러해야 하리라.'

다시 모든 법 있어 나누어야 하나니

세존이 하신 말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보살이 뜻을 내어 대승(大乘)으로 나아가매

여래는 갖가지로 분별해 말하시다.

인중존께서 여섯 가지 도무극(度無極)을 설명하시니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는 뜨는 달과 같나니

도무극에 이르러서 모든 법 본다.

여러 용맹스런 사람 두목(頭目)에게 보시할 때

몸과 피와 살과 아내, 나라, 재물과

아들과 딸 보시해도 아낌없나니

이것은 단도(檀度)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계율의 도무극은 금강(金剛)과 같아

범하거나 헐지 않고 빠치지 않고

조심하여 계율 갖기 병과 같나니

이것은 계도(戒度)로서 버려서는 아니 되네.

어떤 사람이 와서 손발을 끊더라고

성내지 않고 참는 힘 굳세기는

바다의 받아들임 증감 없음 같나니

이것은 인도(忍度)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모든 착하고 나쁨 짓는 행에 있어서

몸과 입과 뜻의 셋에 만족할 줄 모르고

사람의 모든 행을 도(道)에까지 이르게 하나니

이것은 진도(進度)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앉아서 참선 할 때 드나드는 숨길에

마음이 견고하여 어지러운 생각 없어

비록 땅이 움직여도 몸이 흔들리지 않나니

이것은 선도(禪度)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지혜의 힘으로서 티끌 수(數)를 알 때에

겁(劫)의 수와 조(兆)의 햇수 헤아릴 수 없으며

글이나 업(業)의 수에 뜻이 어지럽지 않나니

이것은 지도(智度)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모든 법은 매우 깊어 공한 이치 말하여도

밝히거나 알기 어렵고 볼 수도 없어

뒷세상 사람들이 의심을 품으리니

이는 보살 덕으로서 버려서는 아니되네.

아아난다는 스스로 생각하였다.

'믿어서 해탈 얻은 아라한을 제하고는

어리석은 사람은 보살행 믿지 않고

믿음이 있고서야 망설임이 없다'고.

미륵은 좋다 하고 칭찬하여 말하기를

'대승의 마음 내매 그 뜻은 매우 넓어

혹은 어떤 법은 번뇌를 끊고

혹은 어떤 법은 도의 결과 성취한다.'

아아난다 말하기를 '그것은 무엇인가

나는 여래께서 설법하심 보았지만

그런 법은 여래에게 듣지 못하였나니

어찌 그런 법에 의심이 없겠는가.

비록 내가 보았다 말하여도 그 뜻은 잘못이요

미래의 중생에게 거짓말이 될 것이다.

이제 내가 들은 모든 경을 말한다면

부처님은 어느 나라 어느 섬에 계셨던가

바아라아나시이에서 처음으로 설법하고

마가다에서는 세 카아샤파 항복 받았다.

카필라바스투, 코오샬라, 카아시,

참파아, 쿠루우, 바이샬알리,

천궁, 용궁, 아수라궁,

건달바성과 쿠쉬나가라 등에 계셨다.

설사 경전을 연설할 곳 얻지 못하더라도

그 근본은 슈라아바스티이[舍衛]에 있었다 할 수 있다

내가 들은 것은 어느 때의 일

그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절[祇洹精舍]에서

제자들과 더불어 착한 업을 닦았으니

그 곳은 외로운 이 돕는 장자가 보시한 동산이다.'

그 때에 부처님은 비구들께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마음으로 한 법을 닦고

한 법을 생각하여 방탕하지 말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부처 생각, 법, 생각, 중

생각과 계율 생각과 보시 생각 다음에는 하늘 생각과

숨길 생각, 아나아파아나[安般]와 몸의 생각과

죽음 생각이 어지럽지 않음을 열 생각이라 한다

이 열 가지 생각에 다시 열이 있어서

다음에는 높은 제자에게 설명했나니

처음에는 카운디냐 교화해 참 불자되고

최후의 작은 이를 수밧다라 하였다.

이러한 방편으로 한 법 깨닫고

둘은 두 법에서, 셋은 세 법에서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한 법을 모두 깨닫게 된다.

하나에서 하나 더해 모든 법에 이르매

이치는 풍부하고 지혜는 넓어 끝이 없으며

하나하나 경의 뜻도 또한 깊나니

그러므로 증일아함이라 부르느니라.

이제 한 법 궁구하여 밝게 알기 어렵고

가지기도 깨닫기도 밝히기도 어렵나니

비구로서 스스로 일컫는 공덕의 업은

이제 마땅히 제일 높다 할 수 있다.

마치 옹기장이가 만드는 그릇이

마음대로 만들어 의심 없는 것처럼

그와 같이 아함의 하나 더하는 법은

세 수레[三乘]의 교화에 차별이 없다.

불경은 미묘하고 매우 깊어서

번뇌를 없애기는 흐르는 강물 같네

그런데 이 증일아함은 가장 위에 있나니

세 가지 눈 맑게 하고 세 가지 때 없앤다.

알뜰한 마음으로 이 증일아함 가지면

그는 곧 여래장(如來藏)을 모두 가질 것이요

금생에서 번뇌를 다하지 못했어도

후생에는 큰 재주와 지혜 얻으리.

만일 이 경책을 쓰고 베끼는 사람에게

비단 천과 꽃일산을 공양하는 이 있으면

그 복은 한량없어 헤아릴 수 없으리니

이 법보배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할 때 온 땅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과 향이 내려 무릎에까지 이르며

하늘들은 허공에서 장하다고 칭찬하고

부처님이 하신 말씀 이치에 알맞았다.

계경은 첫 갈무리[藏], 계율을 둘째 갈무리

아비달마경은 셋째 갈무리되고

방등(方等)대승의 이치 그윽하고 깊숙하며

그 밖의 모든 경을 잡경이라 하였다.

부처 말에 편히 머물러 끝내 다르지 않고

인연과 밑과 끝이 모두 그대로였다

미륵과 모든 하늘 좋다고 칭찬하고

석가모니 경은 오래 있게 되었다.

미륵은 곧 일어나 손에 꽃을 받들고

기뻐하며 그것을 아아난다에게 뿌렸나니

이 경을 진실로 여래의 말씀이라

아아난다로 하여금 도 이루게 하였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와 범천은 모든 범가이천(梵迦夷天)을 데리고 모두 와서 모이고, 화자재천(化自在天)은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도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이고, 도솔타천왕[兜率天王]도 도솔타천의 모든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야마천도 그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이고, 제석천왕은 三十三천의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제두뢰타천왕은 건달바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이고, 비류륵차천왕은 모든 더러운 귀신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비류바차천왕은 모든 용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이고, 비사문천왕은 야차와 나찰(羅察)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이었다.

이 때에 미륵 대사(大士)는 현겁(賢劫) 중의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든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들을 권해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고 널리 펴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받들어 행하게 하라."

이렇게 말할 때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伽留羅], 마후라가, 긴나라들은 각각 모두 사뢰었다.

"우리들은 모두 저 선남자, 선녀인이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고 널리 펴는 것을 옹호하여 마침내 끊기지 않게 하겠습니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우다라(優多羅)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 증일아함을 너에게 붙이노니 잘 외우고 읽어 쇠하게 하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이 거룩한 경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곧 타락하여 범부의 행을 하게 되겠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우다라여, 이 증일아함에서 서른 일곱 가지 도품(道品)의 가르침이 생기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기 때문이다."

때에 마하아 카아샤파는 아아난다에게 물었다.

"아아난다여, 어떻게 증일아함에서 서른 일곱 가지 도품의 가르침이 생기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가."

아아난다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존자 카아샤파님, 증일아함은 서른 일곱 가지를 내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깁니다. 말 마십시오. 증일아함은 한 게송 가운데서 서른 일곱 가지와 모든 법을 냅니다."

카아샤파는 물었다.

"어떤 게송 가운데서 서른 일곱 가지와 모든 법을 내는가."

대에 존자 아아난다는 곧 게송으로 읊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행하라

스스로 그 뜻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그 까닭은,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것은 모든 법의 근본으로서 곧 일체의 착한 법을 내고, 착한 법을 내기 때문에 그 뜻은 청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카아샤파님, 모든 부처 세존은 몸과 입과 뜻의 행을 항상 닦아 청정한 것입니다."

카야사파는 물었다.

"어떤가, 아아난다여, 오직 이 증일아함만이 서른 아홉 가지와 모든 법을 내는가. 다른 세 아함도 또한 그것을 내는가."

아아난다는 대답하였다.

"말 마십시오, 카아샤파님, 네 아함의 진리는 한 게송 가운데 모든 부처의 가르침과 벽지불과 성문(聲聞)의 가르침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것은 계행의 근본으로서 맑고 깨끗한 행입니다. '온갖 선을 행하라'는 것은 마음의 청정입니다.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라'는 것은 그릇된 뒤바뀜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는 것은 어리석고 미혹한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카아샤파님. 계율이 청정한데 그 뜻이 어찌 청정하지 않겠습니까. 뜻이 청정하면 뒤바뀌지 않을 것이요, 뒤바뀜이 없으면 어리석고 미혹한 생각이 사라져 서른 일곱 가지 도품의 결과를 성취할 것이니, 이미 도의 결과를 성취하였으면 그것이 '모든 법'이 아니겠습니까."

카아샤파는 물었다.

"어떤가, 아아난다여,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에게 붙이고 다른 비구에게는 모든 법을 붙이지 않는가."

아아난다는 대답하였다.

"증일아함이 곧 모든 법이요, 모든 법이 곧 증일아함으로서, 그것은 하나요, 둘이 아닙니다."

카아샤파는 물었다.

"무슨 이유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에게 붙이고 다른 비구에게는 붙이지 않는가."

아아난다는 대답하였다.

"카아샤파님, 아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九十一겁 전에 비바시(毘婆尸)여래, 지진(至眞), 다 옳게 깨달은 이[等正覺]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에 이 우다라 비구 이름은 이구우다라(伊俱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은 이 증일아함의 법을 이 사람에게 붙여 외우고 읽게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三十一겁 뒤에 시기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가 있었습니다. 그 때에 이 우다라 비구 이름은 목가우다라(目伽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시기 여래도 또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붙여 외우고 읽게 하였습니다. 바로 그 三十一겁 동안에 비사바(毘舍婆)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에 이 우다라 비구 이름은 용우다라(龍優多羅)였습니다. 그 부처님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붙여 외우고 읽게 하였습니다.

카아샤파님, 아셔야 합니다. 이 현겁 중에 구류손(拘留孫)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에 이 우다라 비구 이름은 뇌전우다라(雷電優多羅)였습니다. 그 부처님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붙여 외우고 읽게 하였습니다. 이 현겁 중에 다시 구나함(拘那含)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에 이 우다라 비구 이름은 천우다라(天優多羅)였습니다. 그 부처님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붙여 외우고 읽게 하였습니다. 이 현겁 중에 다시 가섭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카아샤파님, 아셔야 합니다. 지금 석가모니[釋迦文]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지금 이 비구 이름은 우다라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반열반(般涅槃)하셨지마는 비구 아아난다는 아직 세상에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법을 모두 내게 붙이셨고 나는 지금 다시 이 법을 우다라에게 줍니다. 왜 그러냐하면 그 그릇을 관찰하고 그 근본을 관찰한 뒤에 법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옛날 이 현겁 동안에 구류손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 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도와 법을 따르는 이, 천상 인간의 스승, 부처 세존이라는 이가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에 마하아 데바[摩訶提婆]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고 한 번도 아첨하거나 비뚤어진 일을 한 적이 없었으며 수명은 매우 길고 짝없이 단정하기 세상에 드물었습니다.

그는 八만 四천 년 동안 소년 몸으로써 스스로 즐겁게 놀았고, 八만 四천 년 동안 태자 몸으로서 법으로 다스렸으며, 八만 四천 년 동안 왕법으로써 천하를 다스렸습니다.

카아샤파님, 아셔야 합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감리원(甘梨園)에 계시면서 으레 하시는 법으로서 식후에 가운데뜰을 거닐으셨고 나는 시자(侍者)로 있었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갑자기 웃으시면서 입에서 다섯 빛깔의 광명을 내셨습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사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함부로 웃으시지 않나이다. 그 이유를 말씀해 주소서.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는 결코 함부로 웃으시지 않나이다.'

카아샤파님,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세상 현겁 동안에 구류손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여기서 제자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셨다. 또 그 현겁 동안에 구나함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나셨다. 그 부처님도 여기서 널리 설법하셨다. 도 그 현겁 동안에 가섭 여래, 지진,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나셨습니다. 그 여래도 여기서 널리 설법하셨느니라.'

카아샤파님, 그 때에 나는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사뢰었습니다.

'원컨대 뒷날 석가모니 부처님도 여기서 제자들을 위해 두루 갖추어 설법하게 하소서.'

그러므로 이 곳은 네 여래의 금강좌(金剛座)가 되어 항상 끊기지 않았습니다. 카아샤파님, 그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그 자리에 앉아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아난다야, 옛날 이 자리는 현겁 동안에, 마하아 데바라는 왕이 세상에 나타나(내지) 八만 四천 년동안 왕의 법으로서 교화하고 덕으로써 훈계하면서 여러 해를 지낸 뒤에 겁비(劫比)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 머리에서 흰털을 보거든 곧 내게 알리라-고. 그 때에 그 사람은 왕의 분부를 받고 다시 몇 해를 지낸 뒤에, 왕의 머리에서 흰털이 난 것을 보았다. 그는 곧 나아가 꿇어앉아 왕에게 사뢰었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머리에 흰털이 났나이다-고. 때에 왕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금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아 내 손바닥에 놓아라-고. 그 사람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금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았다. 그 때에 왕은 흰털을 보고 곧 이 게송을 외웠다.

이제 내 머리에

흰털이 났구나

하늘 사자[天使]가 이미 왔으니

마땅히 집을 떠나야 하리.

-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리었다. 이제는 하늘에 오를 덕을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떠나야 하겠다.-

그 때에 마하아 데바 왕은 첫째 태자 장수(長壽)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아는가.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떠나려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 받아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고 내 말을 어기어 범부의 행을 행하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네가 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요, 범부의 행을 행하면 언제나 세 가지 나쁜 세계와 여덟 가지 어려움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고.

그 때에 마하아 데바 왕은 왕의 자리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또 재물과 보배는 겁비에게 주고는 그 자리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떠났다. 그리고 八만 四천 년 동안 범행(梵行)을 잘 닦고, 네 가지 평등한 마음, 즉 사랑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 평등한 마음을 행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때에 장수왕은 아버지의 분부를 생각해 잠깐도 잊지 않고, 법으로 다스려 교화해 비뚤어진 일이 없었다. 그래서 보배를 두루 갖추었다. 일곱 가지 보배란 이른바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주보(珠寶), 옥녀보(玉女寶), 전장보(典藏寶), 전병보(典兵寶)이다. 다시 용맹스럽고 지혜로와 온갖 고통을 없애고 四방을 다스리는 一천 아들을 두었다.

때에 장수왕은 먼저 왕의 법을 따라 위와 같이 게송을 지었다.'

이제 내 머리에

흰털이 났구나

하늘 사자가 이미 왔으니

마땅히 집을 떠나야 하리.

"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리었다. 이제는 하늘에 오를 덕을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떠나야 하겠다.

그 때에 장수왕은 첫째 태자 선관(善觀)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아는가.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떠나려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 받아 법으로 다스리고, 내 말을 어기어 범부의 행을 짓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네가 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다. 대개 범부는 세 가지 나쁜 세계와 여덟 가지 어려움 속에 길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때에 장수왕은 八만 四천 년 동안 범행을 잘 닦고 네 가지 평등한 마음, 즉 사랑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 평등한 마음을 행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났습니다. 때에 선관왕은 부왕(父王)의 가르침을 기억해 잠시도 잊지 않고 법으로 비뚤어진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카아샤파님, 아십니까. 그 때의 마하아 데바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때의 왕은 바로 지금의 석가모니이십니다. 그 때의 장수왕은 바로 지금의 이 아아난다요, 그 때의 선관왕은 바로 지금의 이 우다라 비구로서, 항상 왕의 법을 받들어 한 번도 버리거나 잊은 적이 없고 또 중단한 일도 없습니다. 그 때의 선관왕은 다시 부왕의 명령을 더욱 일으켜 법으로서 다스려 왕의 분부를 끊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부왕의 분부는 어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존자 아아난다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을 공경하고 높이는 이 받들며

은혜를 잊지 않아 그것을 갚고

다시 세 가지 업을 숭상하는 일

지혜로운 사람이 귀히 여기는 바이다.

나는 이런 인연을 관찰하였으므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 비구에게 주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법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우다라에게 말하였다.

"너는 옛날 전륜성왕이 되었을 때에 왕의 분부를 어기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법을 붙이는 것이니, 바른 가르침을 어기지 말고 범부의 행을 짓지 말라.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만일 여래의 좋은 가르침을 어기면 곧 범부 자리에 떨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때의 마하아 데바 왕은 완전한 해탈 자리를 얻지 못하고 해탈은 지극히 안온한 곳을 얻지 못하였다. 비록 범천의 복의 갚음을 받았지마는 여래의 완전한 좋은 업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완전히 안온한 곳에서 즐거움이 끝이 없고 천상, 인간의 공경을 받으면서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다라여, 마땅히 이 법을 받들어 지녀, 외우고 읽고 생각하여 이지러짐이 없게 하라."

그 때에 아아난다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땅히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로 말미암아 여래 나시고

법이 일어나므로 바르게 깨친 이와

벽지불, 아라한의 도를 이룬다.

법이란 능히 온갖 고통 없애고

또한 그 열매 맺을 수 있나니

법 생각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면

금생서도 갚음 받고 후생에도 받는다.

만일 부처가 되려고 하거든

마치 저 석가모니처럼

세 갈무리 법을 받들어 갖되

굳게 머물러 어지럽게 말아라.

그 세 갈무리 비록 가지기 어려워서

그 뜻을 완전히 알지 못 하더라도

네 아함은 마땅히 외워야 하나니

천상, 인간의 길을 이내 끊으리.

비록 네 아함 외우기 어려우며

경의 뜻을 완전히 알지 못하더라도

계율만은 범하지 않도록 하라

그것은 곧 여래의 보배이니라.

계율도 또한 갖기 어렵고

아함도 또한 그러하지만

아비달마를 굳게 가지면

이내 외도(外道)의 술(術)을 항복 받으리.

아비달마를 드날려 펴기나

또한 그 뜻을 가지기 어렵거든

세 아함이나마 익히고 외워

그 경에 머물러 떠나지 말라.

경과 아비달마와 또 계율이

세상에 널리 흘러 퍼지면

하늘과 사람이 받들어 행해

안온한 그 곳에 태어나리라.

만일 경전의 이 법이 없고

그리고 또한 계율 없으면

장님을 어둠 속에 던진 것처럼

언제나 밝음을 볼 수 있으리.

이것으로써 너에게 부탁하고

또 네 대중에게 부탁하나니

그것을 가져 석가모니 부처님을

부디 가벼이 여기지 말지니라.

존자 아아난다가 이렇게 말할 때에 천지는 여섯 번 진동하고, 모든 신(神)과 하늘들은 허공에서 존자 아아난다와 네 가지 대중들 위에 하늘 꽃을 뿌렸다. 그리고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존자 아아난다여.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 말이 모두 장하다. 법을 공경하자, 진실로 그 말과 같다. 모든 하늘이나 세상 사람으로서 법을 따라서 성취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요, 만일 악을 행하면 곧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네 가지 대중 가운데서 사자처럼 외쳐, 모든 사람에게 권해 이 법을 받들어 행하게 하였다. 그러자 그 자리에 三만 하늘과 사람은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에 네 가지 대중과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존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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