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五권

제 十一 불체품(不逮品)

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阿那含)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탐욕이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탐욕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심과 음욕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탐욕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성냄이다. 비구들이여, 성냄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내는 마음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성냄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한 법을 버리면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어리석음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어리석음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에게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음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어리석음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한 법을 버리면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간탐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간탐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낌과 탐욕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간탐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중생 가운데서 한 법처럼 항복 받을 수 없고 때맞추기 어려우며, 온갖 괴로운 갚음을 받는 것을 전연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항복 받을 수 없고 때맞추기 어려우며 온갖 괴로운 갚음을 받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음을 잘 분별하고 생각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잘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중생 가운데서 한 법처럼 항복 받기 쉽고 때맞추기 쉬우며 온갖 좋은 갚음을 받는 것을 전연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을 분별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잘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의 어떤 생각을 나는 다 안다. 그 사람은 '음식 때문에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그 뒤에 그 사람은 재물에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내어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는 것은 나는 보았다. 그 까닭은 재물에 대한 집착은 매우 버리기 어려워 사람을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뜨리어 함이 없는 곳[無爲之處]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곧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뒷날에 그 사람은 재물에 물들어 집착하여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는 것은 나는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 까닭은 재물에 대한 집착은 매우 버리기 어려워 사람은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뜨리어 함이 없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곧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竹園]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가, 비구들이여. 혹 데바닷타[提婆達多]에게서 깨끗한 법을 보았는가. 데바닷타는 그 악이 깊고 무거워 겁(劫)이 지나도록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 내 법 가운데서 일컬을 만한 털 끌만큼의 선(善)도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데바닷타의 죄의 근본은 고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깊은 뒷간에 떨어져 온 몸이 빠져 깨끗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을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를 건져내어 깨끗한 곳에 두려고 뒷간 곁이나 그 사람의 몸에 혹 깨끗한 곳이 있으면 손으로 잡아 건져내려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손으로 잡을 만한 깨끗한 곳이 없어 그냥 버리고 가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나는 저 어리석은 데바닷타에게서 털 끌만큼도 이렇다 할 곳을 보지 못했다. 그는 겁을 지내도록 죄를 받아도 고칠 수가 없으리라. 왜 그러냐 하면 저 어리석은 데바닷타는 오로지 이끗[利養]에만 집착하여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다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끗에 대한 집착은 깊고 무거워 사람을 안온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곧 이끗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여래께서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 비구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가서 서로 문안하고 한 쪽에 앉아 아아난다에게 물었다.

"어떤가, 아아난다님. 여래께서는 데바닷타의 근본을 다 보신 뒤에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는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렇게 예언하셨는가."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절대로 함부로 말씀하시지 않는다. 말씀이 실제와 다르지 않다. 여래께서는 진실로 '데바닷타는 그 죄가 깊고 무거워 한 겁을 지내어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신 것이다."

그리고 존자 아아난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서서 세존께 사뢰었다.

"어떤 비구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어떤가, 아아난다여. 여래께서는 데바닷타의 근본을 다 보신 뒤에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는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렇게 예언하셨는가'고. 이렇게 말하고는 그냥 헤어졌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늦게 집을 나와 우리 법에서 도를 배운 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래는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 말에 의심이 있겠는가."

세존께서는 계속해 말씀하셨다.

"너는 그 비구에게 가서 '여래께서 너를 부르신다'고 전하여라."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아아난다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곧 그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래께서 자네를 부르신다."

"곧 가겠다, 존자여."

때에 그 비구는 곧 가사를 입고 아아난다와 함께 세존께 나아가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왜 여래 말을 믿지 않는가. 여래 가르침에는 거짓이 없다. 너는 이제 여래에게서 거짓을 찾고자 하는구나."

그 비구는 사뢰었다.

"데바닷타 비구는 큰 신력이 있고 큰 세력이 있나이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그는 한 겁 동안 무거운 죄를 받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입을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긴 밤 동안에 한량 없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을 놀려 세속에 통하면

마침내 해탈이 있을 수 없고

열반의 도를 닦지 않다가

다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만일 데바닷타의 몸에서 털끝 만한 착한 법이라도 보았다면 나는 끝내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칠 수 없으리라'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아, 저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데바닷타는 어리석어 이끗에 탐착하는 마음을 내어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마침내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그 까닭은 이끗을 구하려는 마음이 무거우면 사람의 선의 근본을 부수어 안온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이끗을 구하려는 마음이 일어났거든 곧 없애기를 힘쓰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그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세존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저는 지금 후회하나이다. 원컨대 용서하소서. 어리석기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나이다. 여래께서는 절대로 두 말씀이 없나이다. 그런데 저는 어리석어 의심을 내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들여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게 하소서."

이렇게 두 번 세 번 청하였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비구여. 너는 참회하는구나. 너의 잘못을 용서한다. 다시는 여래에 대해 의심을 내지 말라. 이제 너희 참회를 받아들인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이렇게 세 번 네 번 말씀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중한 죄 지었더라도

뉘우치고 다시 범하지 않으면

그는 계율에 알맞은 이라서

그 죄의 근본을 뽑을 것이다.

그 때에 그 비구와 네 가지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아나함과

두 마음과 두 밥과

데바닷타의 두 가지 경을

지혜로운 이는 깨달아 알 것이다.

 

一      서품(序品)

二      십념품(十念品)

三      광연품(廣演品)

四     제자품(弟子品)

五      비구니품(比丘尼品)

六      청신사품(淸信士品)

七      청신녀품(淸信女品)

八     아수라품(阿須倫品)

九      일자품(一字品)

十      호심품(護心品)

十一   불체품(不逮品)

十二  일입도품(壹入道品)

十三   이양품(利養品)

十四   오계품(五戒品)

十五   유무품(有無品)

十六   화멸품(火滅品)

十七   안반품(安般品)

十九   권청품(勸請品)

二十   선지식품(善知識品)

二十一삼보품(三寶品)

二十二삼공양품(三供養品)

二十三지주품(地主品)

二十四고당품(高幢品)

二十五사제품(四諦品)

二十六사의단품(四意斷品)

二十七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

二十八성문품(聲聞品)

二十九고락품(苦樂品)

三十   수타품(須陀品)

三十一증상품(增上品)

三十二선취품(善聚品)

三十三오왕품(五王品)

三十四등견품(等見品)

三十五권사취품(邪聚品)

三十六청법품(聽法品)

三十七육중품(六重品)

三十八역품(力品)

三十九등법품(等法品)

四十   칠일품(七日品)

四十一막외품(莫畏品)

四十二팔난품(八難品)

四十三馬血天子問八政品

四十四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四十五마왕품(馬王品)

四十六결금품(結禁品)

四十七선악품(善惡品)

四十八십불선품(十不善品)

四十九목우품(牧牛品)

五十   예삼보품(禮三寶品)

五十一 비상품(非常品)

五十二大愛道般涅槃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