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二十七권

제 三十五권 사취품(邪聚品)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어떤 얼굴과 어떤 모양을 가지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여래께서는 모든 법의 왕이시요, 모든 법의 어른이십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그 뜻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명심하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그 뜻을 해설하리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삿된 종류의 사람은 다섯 가지 일로 그것을 알 수 있다. 다섯 가지 일을 보면 곧 그 사람이 삿된 종류인 것을 알 수 있느니라.

다섯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웃을 때에 웃지 않고, 기뻐할 때에 기뻐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낼 때에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나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좋은 말을 들어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삿된 종류의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삿된 종류의 사람은 이 다섯 일로 알 수 있느니라.

또 바른 종류의 사람은 어떤 모양과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여래께서는 모든 법의 왕이시요, 모든 법의 어른이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그 뜻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명심하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그 뜻을 해설하리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른 종류의 사람도 다섯 가지 일로 그것을 알 수 있다. 다섯 가지 일을 보면 곧 그 사람이 바른 종류의 사람임을 알 수 있느니라.

다섯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웃을 때에는 웃고, 기뻐할 때에는 기뻐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낼 때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부끄러워 할 때에는 부끄러워하며 좋은 말을 들으면 마음에 둔다. 이런 사람은 바른 종류의 사람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삿된 소견을 버리고 바른 소견에 머무르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二.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세상에 나올 때에는 반드시 다섯 가지 일을 한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법바퀴를 굴리는 일이요, 둘째는 부모를 제도하는 일이며, 셋째는 믿음이 없는 사람을 믿음 땅에 세우는 일이요, 넷째는 보살 마음을 내지 않는 이로 하여금 보살 마음을 내게 하는 일이며, 다섯째는 장래 일을 예언하는 일이니라.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반드시 이 다섯 가지 일을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대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보시는 그 복을 얻지 못한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칼을 남에게 주는 것이요, 둘째는 독약을 남에게 주는 것이며, 셋째는 들소를 남에게 주는 것이요, 넷째는 음녀를 남에게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귀신 사당을 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보시는 그 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알라. 다섯 가지 보시는 큰복을 얻게 한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동산을 만드는 것이요, 둘째는 숲을 만드는 것이며, 셋째는 다리를 놓는 것이요, 넷째는 큰배를 만드는 것이며, 다섯째는 미래와 과거를 위해 살집을 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보시는 큰복을 얻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동산은 시원하고 맑은 기운 준다

또 강에다 좋은 다리를 놓아

사람들로 하여금 건너게 하고

나그네를 위해 좋은 집을 짓는 이,

그이는 밤이거나 또 낮이거나

언제나 반드시 그 복을 받나니

계율과 선정을 두루 성취한

그 사람 반드시 천상에 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지 보시를 행하기를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는 다섯 가지 힘을 가지고 그 남편을 가볍게 본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색(色)의 힘이요, 둘째는 친척의 힘이요, 셋째는 농사의 힘이요, 넷째는 아이의 힘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지키는 힘이다. 이것을 여자의 다섯 가지 힘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알라. 여자는 이 다섯 가지 힘에 의지해 그 남편을 가볍게 보느니라.

그러나 만일 남편에게 한 가지 힘만 있으면 그 여자를 눌러 버리고 만다. 어떤 한 가지 힘인가. 그것은 이른바 부귀이니라. 대개 사람이 부하고 귀하면 색의 힘도 당하지 못하고 친척과 농사와 아이와 스스로 지키는 힘도 당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 한 가지 힘으로 그러한 힘들을 이기기 때문이니라.

저 악마 파아피이야스에게도 다섯 가지 힘이 있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빛깔의 힘, 소리의 힘, 냄새의 힘, 맛의 힘, 닿임의 힘이다. 저 어리석은 사람은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임의 법에 집착하기 때문에 파아피이야스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한 가지 힘만 성취하면 그러한 힘을 이길 수 있다. 어떤 한 가지 힘인가. 이른바 방일하지 않는 힘이다. 만일 성인의 제자로 방일하지 않기를 성취하면 그는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임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다섯 가지 향락에 매이지 않고 능히 생, 노, 병, 사의 법을 분별해 악마의 다섯 가지 힘을 이기고 악마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온갖 두려움을 벗어나 함이 없는 곳에 이르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율은 단 이슬로 가는 길 되고

방일은 죽음으로 가는 길 된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늘 생각해 방일하지 않기를 수행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욕심이 있다.

어떤 다섯 가지 욕심인가. 첫째는 호화롭고 귀한 집에 나는 것이요, 둘째는 부귀한 집으로 시집가는 것이며, 셋째는 남편으로 하여금 제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아이를 많이 두는 것이며, 다섯째는 집에서 혼자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욕심이 있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우리 비구들에게도 욕심 낼 만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계율과 많이 듣기와 삼매와 지혜와 지혜 해탈의 성취이다. 이것이 이른바 '비구들의 욕심 낼 만한 다섯 가지 법'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호화로운 종족에 태어나고

또 부하고 귀한 집에 시집 가

남편을 마음대로 부려 보자고

그러나 복 없으면 되지 않는다.

또 나는 많은 자식을 두고

향과 꽃으로 스스로 장엄 하자

비록 그러한 욕심 있으나

복이 없으면 그것 얻지 못하리.

믿음과 계율을 완전히 이루고

삼매에 들어 흔들리지 않으며

지혜도 또한 성취하자고

그러나 게으르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도의 큰 결과를 얻어

나고 죽는 바다를 멀리 뛰어나

열반에 이르기 원하더라도

게으르면 그것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편을 구해 선한 법을 행하고 나쁜 법을 버리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 중간에서 물러나는 마음이 없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을 향해 예배하지 않아야 할 다섯 때가 있다. 어떤 다섯 때인가. 그가 탑 가운데 있을 때 예배하지 않아야 하고, 대중 가운데 있을 때 예배하지 않아야 하며, 길에 있을 때 예배하지 않아야 하고, 병으로 누었을 때 예배하지 않아야 하며, 음식 먹을 때 예배하지 않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때에는 예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니라.

다섯 때를 알아야 하는 다섯 가지 예배가 있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탑 가운데 있지 않을 때와, 대중 가운데 있지 않을 때와, 길에 있지 않을 때와, 앓지 않을 때와, 음식 먹지 않을 때이니 그런 때에는 예배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편을 구해 때를 따라 행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우파바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더운물을 조금 구해 오라.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지금 풍으로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우파바나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더운물을 구하였다. 그 때에 그는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모든 법뇌가 이미 없어지고 온갖 선을 두루 가졌는데 왜 나를 시켜 더운물을 구하라 하시는가.' 그리고 여래께서는 '나는 풍으로 앓는다'고 말씀하셨다. 또 세존께서는 '누구 집에 가라 하고 그 성명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다'고.

그 때에 존자 우파바나는 하늘 눈으로 라아자그리하의 남자들로서 제도할 만한 이를 살펴보다가 라아자그리하의 비사라선이라는 장자를 보았다. 그는 계율도 없고,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해 믿음도 없으며, 삿된 소견을 가져 치우친 소견과 서로 어울렸다. 그는 그 소견을 가졌기 때문에 보시도 없고, 그것을 받는 이도 없으며, 또 선악의 과보도 없다. 이승, 저승도 없고, 부모도 없다. 세상에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성취한 이도 없고, 이승, 저승에서 몸으로 증득하여 스스로 즐겨 노니는 이도 없다. 그리고 그는 목숨이 짧아 닷새 뒤에는 반드시 목숨을 마칠 것이다. 또 그는 五도 대신(五道大神)을 섬기고 있었다.

그 때에 우파바나는 생각하였다. '여래께서는 반드시 저 사람을 제도하려 하신다. 왜 그러냐 하면 저 장자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제곡(啼哭) 지옥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파바나는 빙그레 웃었다. 五도 대신은 멀리서 그가 웃는 것을 보고는 곧 제 몸을 숨기고 사람 모양으로 화해 우파바나에게 와서 심부름꾼이 되었다.

그 때에 존자 우파바나는 그 심부름꾼을 데리고 장자 집으로 가서 문밖에서 잠자코 서 있었다. 장자는 멀리서 문밖에 서 있는 도인을 보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지금 거기 잠자코 서 있거니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구나

너는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 왔는가.

우파바나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 여래님 집착이 없으신 분

지금 풍으로 앓고 계신다

만일 혹 어디서 더운 물 얻으면

여래는 그것으로 목욕하려 하신다.

장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에 五도 대신은 비사라선에게 말하였다.

"장자는 더운물을 보시하라. 반드시 한량없는 복을 얻어 단 이슬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장자는 대답하였다.

"내게는 四도 대신이 있는데 이 사문을 섬겨 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五도 대신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이 세상에 처음 나실 때

저 하늘 임금도 내려와 모셨거니

그 누가 이 사람보다 훌륭한 이 있는가

또 누가 이 사람과 짝할 이 있는가.

아무리 五도 대신 섬기더라도

능히 구제를 받을 수 없으리니

차라리 이 석씨 스승께 공양하라

그는 반드시 큰 과보 얻으리라.

五도 대신은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스스로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잘 단속하라. 너는 五도 대신의 위력을 모르느냐."

五도 대신은 곧 큰 귀신 형상으로 화해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장자에게 말하였다.

"지금 내가 바로 五도 대신이다. 빨리 저 사문에게 더운물을 주라. 주저하지 말라."

때에 장자는 생각하였다. '참으로 이상하다. 五도 대신도 이 사문을 공양하는구나.' 그는 곧 향기롭고 더운물을 도인에게 주고 또 석밀(石蜜)까지 붙여 주었다. 五도 대신은 그 향기로운 더운물을 가지고 우파바나와 함께 세존께 나아가 그것을 바쳤다.

장자는 닷새 뒤에 목숨을 마치고 네 천왕 하늘에 났다.

그 때에 존자 우파바나는 장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그 장자는 목숨을 마치고 지금 어디에 났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는 네 천왕 속에 났느니라."

"그가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또 어디에 나겠나이까."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네 천왕 속에 났다가 三十三천과 내지 타화자재천에 날 것이요,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다시 네 천왕 속에 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六十一 겁 동안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최후에는 사람의 몸을 얻어 머리와 수염을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배워 벽지불 부처가 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더운물을 보시한 복덕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파바나야, 중들을 목욕시키기를 생각하고 그 설법을 듣도록 하라. 우파바나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존자 우파바나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저는 이제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왜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는가."

"저는 지금 마음이 불꽃같고 온 몸이 불타나이다. 아주 단정한 여자를 보면 저는 곧 생각하나이다. '저 여자와 통정해 보았으면'하고. 또 생각하나이다.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만일 내가 이 마음을 따른다면 그것은 바른 도리가 아니다'고. 저는 다시 생각하였나이다. '이것은 나쁜 이익이요, 좋은 이익이 아니다. 이것은 나쁜 법이요 좋은 법이 아니다'고. 그러나 저는 지금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나이다. 사문의 계율은 실로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옵니다. 차라리 저는 속인으로 살면서 보시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대개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나쁜 것이 있다. 그 다섯 가지란, 첫째는 더러움이요, 둘째는 두 말미며, 셋째는 질투요, 넷째는 성냄이요, 다섯째는 은혜를 모르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기쁨은 재물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겉모양 착하지만 속에는 독 품었네

착한 길로 나아가는 사람 방해하거니

더러운 못을 버리는 매같이 하라.

"그러므로 비구야, 그것이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럽다는 생각을 닦아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더럽다는 생각을 닦으면 그는 욕심 세계와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의 애욕을 끊고 무명과 교만을 끊을 것이다.

비구야, 지금 너의 그 욕심이 어디서 생기느냐. 그 여자의 머리털에 있는가. 그러나 그 털은 더러운 나쁜 이슬로서 모두 허깨비처럼 세상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손이나 손발톱이나 이빨은 몸에 딸린 것으로서 아무 데도 깨끗한 곳이 없다. 그런데 어느 것이 참이며 어느 것이 진실인가.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와 같느니라. 간이나 창자의 五장 따위의 향상이 있는 물건은 하나도 탐할 만한 것이 없다. 어느 것을 참이라 하겠는가. 비구야, 지금 너의 그 욕심은 어디서 생기는가.

비구야, 네가 지금 범행을 잘 닦으면 여래의 바른 법은 반드시 괴로움을 벗어나게 할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매우 짧아 세상에 오래 있지 못한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백 년을 지내지 못하고 백 년을 지내더라고 얼마가 아니니라.

비구야, 알아야 한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기는 참으로 만나기 어렵거니와 법을 듣기도 어렵다. 몸을 받기도 어렵거니와 모든 감관이 완전하기도 어려우며 중국에 나기도 어렵다. 선지식을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그로부터 법을 듣기도 어려우며 그 뜻을 분별하기도 어렵거니와 법과 법을 성취하기도 어렵느니라.

비구야, 만일 네가 지금 선지식을 따라 섬기거든 모든 법을 잘 분별하고 또 남을 위해 그 뜻을 널리 설명해야 한다. 만일 법을 들어 잘 분별하고 그 법을 분별하고는 그 뜻을 설명하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 그 세 가지 독을 떠나면 곧 생, 노, 병, 사를 벗어날 것이다. 나는 지금 그 뜻을 간단히 말하였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그 때에 그 비구는 한적한 곳에서 법을 깊이 생각하였다. 이른바 선남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뜻을 따라 위없는 범행을 닦았다. 그래서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그래서 그 비구는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아아난다와 다기사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때에 다기사는 어떤 거리에서 아주 단정하기로 세상에서 뛰어난 한 여자를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마음이 어지러워 보통 때와 달랐다. 그는 아아난다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어나는 애욕의 불꽃 타고 있다

원컨대 이 불꽃 끌 법을 말하라

그 말은 내게 큰 이익 되리라.

아아난다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뒤바뀐 마음의 법으로 말미암아

맹렬히 불타는 것 알고 싶은가

일어나는 잡생각 없애 버리면

애욕은 곧 스스로 쉬게 되리라.

다기사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이 이 몸의 근본이 되고

눈은 바라보는 근원이 된다

꿈속에 가까이 하는 것 보면

몸은 시들어 어지러운 풀 같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앞으로 나아가 오른 손으로 다기사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를 생각하면 탐욕이 없어진다

애욕 많은 난다를 제도할 때에

천상과 지옥을 함께 보이었나니

뜻을 제어하면 다섯 길을 떠난다.

다기사는 존자 아아난다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아난다님, 이제 그만 둡시다. 우리는 함께 걸식을 마치고 세존께 돌아갑시다."

그 때에 그 단정한 여자는 멀리서 다기사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다기사는 그 여자의 웃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지금 네 몸뚱이는 뼈를 세우고 가죽으로 싸서 마치 그림병과 같다. 그러나 그 안에는 더러운 것을 가득 담아 세상 사람을 홀려 생각을 어지럽게 한다'고.

존자 다기사는 그 여자의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관찰하였다. '저 몸뚱이에 탐할 만한 무엇이 있는가. 서른 여섯 가지 물건은 모두 다 더러운 것뿐이다. 지금 그 온갖 것은 다 어디서 생겼는가'고.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남의 몸을 관찰하기보다 내 몸 속을 살펴보자.

이 탐욕은 어디서 생겼는가. 땅의 요소에서 생겼는가. 물이나 불이나 바람의 요소에서 생겼는가. 만일 땅의 요소에서 생겼다면 땅 요소는 단단하고 굳어 부술 수가 없다. 물 요소에서 생겼다면 물 요소는 매우 물러 가질 수가 없다. 불 요소에서 생겼다면 불 요소는 가질 수가 없다. 바람 요소에서 생겼다면 바람 요소는 형상이 없어 가질 수가 없다. 때에 존자는 곧 생각하였다. '이 탐욕은 생각에서 생겼다'고. 그는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탐욕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너는 다만 생각으로 생긴 것이다

내 만일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곧 이내 없는 것이다.

존자 다기사는 게송을 읊고 또 더럽다는 생각을 닦았다. 그는 거기서 곧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되었다.

때에 아아난다와 다기사는 라아자그리하를 나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사뢰었다.

"저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삽고 깨달은 바가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을 스스로 깨달았는가."

다기사는 사뢰었다.

"몸은 견고하지 않고 볼 수 없으며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느낌은 견고하지 않아 물거품 같으며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또 생각은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니며, 또 아지랑이 같나이다. 행도 또한 견고하지 않고 파초와 같아서 알맹이가 없나이다. 의식도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그는 거듭 사뢰었다.

"이 다섯 가지 쌓임은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몸뚱이는 모인 물거품 같고

느낌은 떠 있는 거품 같으며

생각은 마치 아지랑이 같고

지어감은 마치 파초 같으며

의식은 허깨비의 법과 같아라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이것을 곰곰이 생각하고는

온갖 행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다 비고 고요해

진실로 참된 것 거기 없거니

그것은 이 형상 때문이라고

잘 간 이께서는 말씀하시다.

그러므로 마땅히 세 법 없애고

그 형상 보거든 더럽다 여겨라

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허깨비요

거짓으로 진실이 아니거니

이것을 해로운 법이라 한다.

다섯 가지 쌓임은 견고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줄을 이미 알거니

나는 이제 큰 도로 돌아왔노라.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다기사야. 너는 그 다섯 가지 쌓임의 근본을 잘 관찰하였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대개 수행하는 사람은 그 다섯 가지 쌓임의 근본은 견고하지 않다고 관찰해야 한다. 왜냐 하면 내가 그 다섯 가지 쌓임을 관찰하고 보리수 밑에서 위없는 다 옳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도 네가 오늘 관찰한 그것과 같았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설명하실 때 그 자리에서 六十 비구는 다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렸다.

그 때에 존자 다기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승가마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도 닦기를 허락하소서."

장자의 아들은 곧 도를 닦게 되었다. 그는 한적한 곳에서 스스로 이기면서 수행하여 그 법의 결과를 떠나 도를 배우는 목적을 따라, 나고 죽음이 이미 없어지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그래서 그는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에 그는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시는 것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여래는 세상에 모처럼 나오신다. 마치 우둠바라 꽃이 모처럼 피는 것처럼 여래는 모처럼 세상에 나오신다. 일체의 행이 사라지기도 어렵고 생, 사를 뛰어 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욕망이 다하고 탐욕이 없어진 열반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 때에 승가마의 장모는 그 사위가 도인이 되어 탐욕에 집착하지 않고 가정의 번거로움을 버리고 또 자기 딸을 침 뱉듯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 딸에게 가서 물었다.

"네 남편은 참으로 도인이 되었는가."

딸은 대답하였다.

"나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도인이 되었습니다."

"너도 지금 좋은 옷으로 장엄하고 이 아들을 안아라. 딸아, 저 승가마에게 가자."

그 모녀는 함께 승가마에게로 갔다. 그때에 승가마는 어떤 나무 밑에서 가부하고 앉아 있었다. 그 모녀는 그 앞에 잠자코 서 있었다. 그 어머니는 승가마의 머리에서 발까지 바라보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왜 내 딸과 말하지 않는가. 이 아이는 네게서 났다. 너의 지금 소행은 참으로 도리가 아니다. 누구의 용서도 받지 못할 것이다.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행실이 아니다."

때에 존자 승가마는 곧 다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이 밖에는 다시 착한 일없다

이 밖에는 다시 묘한 일없다

이 밖에는 다시 옳은 일없다

이 보다 나은 착한 생각 없다.

그 장모는 말하였다.

"내 딸이 무슨 죄가 있고 무슨 법답지 않은 일이 있기에 그것을 버리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가."

그 때에 승가마는 곧 다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냄새 나는 곳에서 더러운 짓하고

성을 잘 내고 거짓말 좋아하며

질투하는 마음 옳지 않다고

이것은 여래의 말씀이시다.

"홀로 내 딸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여자가 다 그런 것이다. 이 슈라아바스티이의 사람들로서 내 딸을 보는 이는 모두 정신이 홀려 통정하고 싶어하기를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것과 같고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없어 모두 집착하는 생각을 낸다. 그런데 너는 어째서 이것을 버리고 도를 배우며 또 비방까지 하는가. 만일 네가 내 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네가 낳은 자식을 네 호적에 올릴 것이다."

승가마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게는 아들도 딸도 없으며

농사도 재물도 보배도 없고

또 저 사내종 계집종도 없으며

권속이나 또 시중꾼도 없다.

혼자 살면서 짝 지을 이 없이

한적한 곳을 즐겨 하나니

사문의 법을 행하고

바른 부처님 도 구하느니라.

아들을 두고 딸을 두는 것

어리석은 자들의 하는 짓이다

나는 언제나 내 몸도 없거니

어떻게 아들이나 딸이 있으랴.

그 모녀는 이 게송을 듣고 제각기 생각하였다. '저런 뜻을 본다면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고. 그들은 다시 승가마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살펴보다가 길이 탄식하고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말하였다.

"저이는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이 법이 아니다. 단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승가마를 세 번 돌고 돌아갔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때가 되어, 가사을 입고 바루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그 모녀를 만나 물었다.

"혹 아까 승가마를 만났는가."

할머니는 대답하였다.

"만나기는 했지만 만난 것이 아닙니다."

"말이나 해 보았는가."

"말은 해 보았지만 우리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존자 아아난다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불로 하여금 물을 내게 하고

물로 하여금 불을 내게 하는 것은

공(空)한 법을 있게 하려는 것이요

욕심 없는 이를 욕심 내게 하려는 것과 같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걸식을 마치고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으로 돌아와 승가마에게로 가서 한쪽에 앉아 말하였다.

"진여(眞如)의 법을 알았는가."

승가마는 대답하였다.

"진여의 법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진여의 법을 깨달았는가."

승가마는 대답하였다.

"몸은 덧없는 것이다. 이 덧없는 이치는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음은 곧 공(空)이다.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다 덧없는 것이다. 이 덧없는 이치는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음은 곧 공이다. 이 다섯 가지 쌓임은 덧없는 이치요 덧없는 이치는 괴로움의 이치다. 나는 그의 것이 아니요, 그는 내것이 아니다."

승가마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괴로움과 괴로움은 서로 내나니

괴로움 벗어남도 그와 같도다

저 성현의 여덟 가지 길

그것은 열반으로 이르게 한다.

다시는 이 생(生)에 돌아오지 않고

천상과 인간을 돌아다니다

장차 괴로움의 근본 없애고

영원히 쉬어 옮겨가지 않으리.

나는 이제 저 공(空)의 자취 보았네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과 같네

이제는 아라한을 이루었나니

다시는 중생의 태 받지 않으리.

그 때에 아아난다는 찬탄하였다.

"착하다, 진여의 법을 능히 잘 깨달았구나."

아아난다는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범행의 자취를 잘 지키고

또한 능히 그 도를 잘 수행하여

일체의 결박을 끊어 버렸네

그는 부처님의 참 제자로다.

아아난다는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그 동안의 사실을 전부 세존께 사뢰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공정하게 아라한을 논하려 한다면 바로 승가마 비구라고 말해야 할 것이요, 악마의 권속을 항복 받은 이도 비로 이 승가마 비구니라. 왜 그러냐 하면 승가마 비구는 일곱 번 가서 마군을 항복 받고 당장 도를 이루었고 지금부터 일곱 번 듣고 도를 이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한정을 지낸다면 그것은 법이 아니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내 성문 제자 중에서 능히 마군을 항복 받고 당장 도를 이룬 비구는 바로 승가마가 그 첫째이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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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十二大愛道般涅槃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