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三十四권

제 四十 칠일품(七日品)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후에 모두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수미산은 매우 커서 어떤 산도 다르지 못한다. 매우 기이하고 뛰어나며 넓고 크고 험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오래지 않아서 모두 부서지고 무너져 부스러기도 없게 될 것이다. 그 수미산을 의지해 큰산들이 있지마는 그것들도 모두 부서지고 무너져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하늘 귀로 비구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강당으로 가시어 자리에 앉아 배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저희들은 여기 모여 법을 이야기하고 있나이다. 지금 이야기한 것은 모두 법다운 이야기였나이다."

"착하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집을 떠난 사람이니 응당 법을 이야기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또 성현의 침묵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비구들은 한 곳에 모이면 두 가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법 이야기요, 둘째는 성현의 침묵이다. 너희들이 이 두 가지를 아울러 행하면 마침내 안온을 얻고 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아까 어떤 법다운 이치를 이야기하였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저희들은 아까 여기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였나이다. '저 수미산은 매우 기이하고 뛰어났으며 높고 넓고 크다. 그러나 그러한 수미산도 오래지 않아 무너져 없어질 것이다. 또 그 주위의 철위산(鐵圍山)도 그와 같이 무너져 없어질 것이다'고. 아까 저희들은 여기서 이런 법다운 이야기를 하였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세상 경계가 무너져 없어지는 변을 듣고 싶으냐."

"지금이 바로 그 때이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마음을 해탈시켜 주소서."

"너희들은 잘 생각하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라."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수미산은 매우 넓고 커서 어떤 산도 따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수미산을 알고 싶은가. 그것은 물위로 나온 높이가 八만 四천 요오자요, 물에 들어간 깊이도 八만 四천 요오자나다. 그리고 그 산은 금, 은, 수정, 유리의 네 가지 보배로 되었고, 그 네 모서리도 금, 은, 수정, 유리의 네 가지 보배로 되었느니라.

금으로 된 안 성에 은으로 된 바깥 성이요, 은으로 된 안 성에 금으로 된 바깥 성이며, 수정으로 된 안 성에 유리로 된 바깥 성이요, 유리로 된 안 성에 수정으로 된 바깥 성이다.

또 수미산 위에는 다섯 종류의 하늘이 거기서 살고 있다. 그것은 다 과거 인연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살고 있다. 어떤 것이 다섯 종류의 하늘인가. 이른바 그 은으로 된 성안에는 세각천(細脚天)이 살고 있고, 그 금으로 된 성안에는 시리사천(尸利沙天)이 살고 있으며, 수정으로 된 성안에는 환열천(歡悅天)이 살고 있고, 유리로 된 성안에는 역성천(力盛天)이 살고 있다.

금 성과 은 성 중간에는 비사문 천왕이 헤아릴 수 없는 야차들을 데리고 살고 있고, 금 성과 수정 성 중간에는 비루박차 천왕이 온갖 용신(龍神)들을 데리고 살고 있고, 수정 성과 유리 성 중간에는 비류륵차 천왕이 살고 있고, 유리 성과 은 성 중간에는 제두뢰타 천왕이 살고 있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수미산 밑에는 아수라가 살고 있다. 그 아수라는 三十三천과 싸우려 할 때에는 먼저 세각천과 싸운다. 거기서 이기면 다시 금 성으로 가서 시리사천과 싸우고, 거기서 이기면 다시 수정 성으로 가서 환열천과 싸우고, 거기서 이기면 다시 유리 성으로 가서 역성천과 싸우고, 거기서 이기면 곧 三十三천과 싸운다.

비구들이여, 알라. 三十三천 꼭대기에는 三十三천이 살고 있는데 밤낮으로 광명이 서로 비추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수미산을 의지해 해와 달이 돌아다닌다. 해 천자 성곽은 세로와 가로가 五十一 요오자요, 달 천자의 성곽은 세로와 가로가 三十九 요오자나다. 거기서 제일 큰 별은 세로와 가로가 一 요오자나요, 가장 작은 별은 세로와 넓이가 二백 걸음이다. 수미산 꼭대기의 동, 서, 남, 북은 세로와 가로가 八만 四천 요오자나다. 그 산 가까운 남쪽에 큰 철위산이 있는데 길이는 八만 四천리요, 높이는 八만 리다.

또 그 산 밖에는 니미타산이 그 산을 싸고 있고, 니미타산 밖에는 카라산이 있으며, 카라산밖에는 비사산이 있고, 비사산 밖에는 마두산(馬頭山)이 있으며, 마두산 밖에는 비나야산이 있고, 비나야산 다음에는 철위산과 큰 철위산이 있으며, 철위산 중간에는 여덟 개 큰 지옥과 두 개 지옥과 열 여섯 개 작은 지옥이 있느니라.

그 철위산은 남섬부주 땅에 큰 이익을 준다. 왜 그러냐 하면 만일 그 철위산이 없었다면 거기는 언제나 나쁜 냄새가 날 것이다. 철위산 밖에는 향적산(香積山)이 있고, 향적산 곁에는 八만 四천 마리 흰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모두 여섯 개 어금니를 가졌고 금과 은으로 얽어 장식하였다. 그 향적에는 八만 四천 개 굴이 있어 코끼리들은 거기서 살고 있는데, 모두 금, 은, 수정, 유리로 되었다. 가장 좋은 코끼리는 제석천왕이 타고, 가장 나쁜 코끼리는 전륜성왕이 타느니라.

향적산 곁에는 마타 못이 있는데 거기는 웃팔라 연꽃과 쿠무다 꽃이 있으며 코끼리들은 그 뿌리를 파먹는다. 마타 못 곁에는 우사가라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여러 가지 초목과 새와 짐승과 벌레들이 살고, 또 산을 의지해 신통을 가진 도인들이 살고 있다. 또 반다산과 깃자쿠우타산이 있는데 그 산들은 다 남섬부주 땅을 의지하는 산들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간이 무너져 없어지려 할 때에는 비가 오지 않아 섬은 묘종이 자라지 않고 모든 물의 근원은 마른다. 그래서 일체의 행은 모두 덧없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어떤 때에는 이른바 강가아 강, 신두 강, 쉬타아 강, 아박수 강의 네 강도 모두 바싹 마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갖가지로 덧없이 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혹 때로는 이 세상에 두 개 해가 나타난다. 그 때에는 온갖 초목이 모두 말라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덧없이 변해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그 때에는 온갖 물의 근원도 모두 다 말라 버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상에 두 개 해가 나타날 때에는 네 큰 바닷물은 백 요오자나 안까지 모두 마르다가 七백 요오자나까지 모두 말라 버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상에 세 개 해가 나타날 때에는 네 큰 바닷물은 천 요오자나 안까지 저절로 마르다가 내지 七천 요오자나까지 모두 말라 버린다.

비구들이여, 알라. 네 개 해가 세상에 나타날 때에는 네 큰 바다의 물깊이는 一천 요오자 밖에 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덧없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이 세상에 다섯 개 해가 나타날 때에는 네 큰 바닷물은 七백 요오자 밖에 안 남았다가 점점 줄어 五백 요오자나가 된다. 비구들이여, 알라. 다섯 개 해가 나타날 때에는 바닷물은 한 요오자나 밖에 안 남았다가 점점 말라 완전히 없어진다. 또 그 때에는 바닷물이 일곱 자밖에 남지 않았다가 모두 말라 버리고 만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덧없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혹 때로 여섯 개 해가 나타날 때에는 이 땅은 六만 八천 요오자 두께까지 모두 타면서 연기가 나고 수미산도 점점 녹아 무너진다. 또 그 때에는 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녹아 무너진다. 마치 옹기 굴에 옹기를 굽는 것처럼, 이 삼천대천세계도 그와 같아서 온 세계가 빈 틈 없이 벌겋게 불이 붙는다.

비구들이여, 또 그 때에는 여덟 가지 큰 지옥도 모두 녹아 없어지고 사람들도 죄다 죽는다. 수미산을 의지해 있는 다섯 가지 하늘도 모두 목숨을 마치고 三十三천, 야마천 내지, 타화자재천도 모두 목숨을 마치고 궁전이 모두 비게 된다. 또 그 때에는 수미산과 삼천대천세계가 온통 타서 없어진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없어진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덧없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혹 때로는 일곱 개 해가 나타난다. 그 때에는 이 땅은 六만 八천 요오자나 및 삼천대천세계 두께까지 모두 불이 일어난다. 그 때에는 저 수미산이 점점 녹아 무너지고 백천 요오자나까지 저절로 무너져 아주 없어진다. 티끌이나 연기도 볼 수 없는데 더구나 그 재를 볼 수 있겠는가.

그 때에는 三十三천과 내지 타화자재천 궁전이 모두 불이 붙어 그 불꽃은 범천에까지 올라간다. 그 궁전에서 새로 난 천자들은 지금까지 그런 불타는 겁(劫)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그 불꽃을 보고는 불에 탈까 모두 두려워한다. 그러나 옛날부터 살던 천자는 일찍 그런 불타는 겁을 보았기 때문에 뒤에 난 천자들을 위로하면서 말한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저 불은 결코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알라. 일곱 개 해가 날 때에는 여기서 여섯 하늘 내지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재가 되고 나아가서는 어떤 모양의 물질도 없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덧없어 오래 보존할 수 없고 모두 완전히 없어지고 마느니라.

그 때에는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는 모두 타방 세계에 나고 혹은 천상에 난다. 또 지옥에 나는 중생이라도 묵은 죄가 없어지면 천상이나 혹은 타방 세계에 난다. 만일 지옥에 난 중생으로서 지은 죄가 끝나지 않았으면 다시 타방 세계로 옮겨간다. 비구들이여, 알라. 일곱 해가 날 때에는 다시는 해와 달의 광명과 별들의 비춤도 없다. 그 때에는 해와 달이 아주 없어지고 또 낮과 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연의 깊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무너짐을 가져온다'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알라. 그 무너진 겁이 다시 이루어질 때에는 어느 때에 가서 불이 저절로 사라지고 허공에서 큰 구름이 일어나 비가 내리게 된다. 그 때에는 이 삼천대천세계 안에는 물이 가득 차서 범천에까지 돌아간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에는 그 물은 차차 정지했다가 스스로 말라진다.

거기에 다시 수람(隨嵐)이라는 바람이 일어난다. 그 바람은 그 물을 불어 한 곳에 모으고, 다시 천 수미산, 천 기미타산, 천 니미타산, 천 카라산, 천 이사산, 천 비나야산, 천 철위산, 천 대철위산을 만들고 또 八천 지옥을 만들며, 다시 천 마두산, 천 향적산, 천 반다바산, 천 우사가산, 천 남섬부주, 천 서우화주, 천 동승신주, 천 북구로주를 만들고, 다시 천 바닷물, 천 四천 왕궁, 천 三十三천, 천 야마천, 천 도솔천, 천 화자재천, 천 타화자재천을 만드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어느 때에 가서는 물은 없어지고 땅이 다시 생긴다. 그 때에는 땅 위에 지비(地肥)가 저절로 생긴다. 그것은 매우 향기롭고 맛나 단 이슬 맛보다 훌륭하다. 그 지비의 맛은 마치 포도주(蒲挑酒)를 맛보는 것과 같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어느 때에 광음천은 저희끼리 말한다.

'우리는 저 남섬부주로 가서 그 지형을 살펴보고 곧 돌아오자.'

그 광음 천자들은 이 세상에 내려와 지비가 있는 것을 보고 곧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고 입에 넣어 먹는다. 그 지비를 많이 먹는 천자는 점점 위신(威神)과 광명이 없어지고 뼈와 살이 생겨 몸이 무거워지면서 곧 신통을 잃고 허공을 나르지 못하게 된다. 그 지비를 적게 먹는 천자는 몸도 무거워지지 않고 신통도 잃지 않아 허공을 날아다니느니라.

그 때에 신통을 잃은 천자들은 모두 울부짖으면서 저희끼리 말한다.

'지금 우리는 매우 불행하게 되었다. 신통을 잃어 하늘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살게 되었다. 그것은 지비를 먹었기 때문이다.'

고 하면서 서로 얼굴을 바라본다. 그 때에 탐욕이 많은 천자는 곧 여자가 되어 정욕을 행하면서 서로 즐겨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상이 처음 될 때에 이 음욕이 있어 세상에 퍼졌다'는 것이다. 이 음욕은 오래된 떳떳한 법으로서 여자는 반드시 세상에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묵은 법은 지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니라.

그 때에 다른 광음천들은 이 천자들이 타락한 것을 보고 모두 와서 꾸짖는다.

'너희들은 왜 이런 더러운 짓을 행하느냐.'

그 때에 타락한 중생들은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둘이서 즐기는 이 짓을 남들이 보지 못하게 할까.'

그래서 집을 지어 그 몸뚱이를 가리우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이런 인연으로 지금의 집이 있게 되었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그 뒤 어느 때 지비는 저절로 땅에 들어가고 멥쌀이 났다. 그것은 매우 곱고 깨끗하며 또 껍질이 없고 향기롭고 좋아 사람을 살찌고 희게 하였다. 그것은 아침에 베면 다시 저녁에 나고 저녁에 베면 아침에 났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그 때에 처음으로 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그 뒤 어느 때에 사람들은 게을러져 생활에 힘쓰지 않고 생각하였다.

'나는 날마다 이 쌀을 거둘 것이 없다. 이틀에 한 번씩 거두자,'

그래서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쌀을 거두게 되었다. 그 때에 그들은 차차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로 말미암아 <난다>는 사실이 있게 되었다.

'우리 쌀을 거두러 가자.'

그 중생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이틀 양식을 준비해 놓았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났다.

'나는 나흘 먹을 양식을 쌓아 두리라.'

그는 곧 나흘 먹을 양식을 준비하였다.

또 어떤 중생이 다른 중생에게 말하였다.

'우리 함께 쌀을 거두러 가자.'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나흘 먹을 양식을 이미 준비하였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났다.

'나는 여드레 먹을 양식을 준비해 놓으리라.'

그는 곧 여드레 먹을 양식을 마련하였다.

그 때부터 그 멥쌀은 다시 나지 않았다. 중생들은 제각기 생각하였다.

'세상에는 큰 재앙이 생겼다. 그 멥쌀이 드디어 전처럼 나지 않는다. 이제 이것을 고루 나누어야 하겠다.'

그들은 곧 그것을 갈라 가졌다. 한 중생은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내 쌀은 감추어 두고 남의 쌀을 훔치자,'

그래서 그 중생은 자기 쌀은 감추어 두고 남의 쌀을 훔쳤다.

주인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내 쌀을 훔치느냐. 이번만은 네 죄를 용서해 주겠으니 다시는 범하지 말라.'

그 때에 이 세상에는 처음으로 훔치는 마음이 있게 되었다.

그 때에 어떤 중생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나도 지금 내 쌀을 감추고 남의 쌀을 훔치리라.'

그래서 그 중생은 곧 자기 몫은 두고 남의 몫을 가졌다. 주인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내 쌀을 가지느냐.'

그러나 그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에 그 주인은 곧 주먹으로 그를 때리면서 말하였다.

'지금부터는 다시 침범하지 말라.'

그 때에 많은 사람들은 중생들이 서로 훔친다는 말을 듣고 모두 모여 저희끼리 말하였다.

'세상에는 서로 훔치는 나쁜 법이 있다. 이제 밭지기를 두어 밭을 지키게 하자. 총명하고 재주 많은 어떤 중생을 세워 밭지기로 추대하자.'

그들은 곧 밭지기를 뽑고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물건을 훔치는 나쁜 법이 있다. 네가 밭을 지키면 값을 받을 것이다. 누구나 와서 남의 쌀을 훔치거든 곧 그 죄를 다스려라,'

그래서 곧 밭지기를 두었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에 그 밭지기를 크샤트리야 종족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것은 다 옛날 법으로서 지금의 법은 아니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처음으로 크샤트리야 종족이 있어

모든 성 가운데서 최상이 되고

총명하고 재주가 많은 그 사람

천상, 인간의 존경을 받다.

"그 때부터 남의 물건을 침범하는 이가 있으면 크샤트리야는 그를 잡아 법으로 다스렸다. 그래도 그가 그 죄를 고치지 않고 다시 범하면 크샤트리야 주인은 곧 명령하여 칼이나 몸뚱이를 만들어, 그 목을 베어 나무에 달았다. 그 때부터 이 세상에는 처음으로 살생이 있게 되었느니라.

그 때에 사람들은 '쌀을 훔치는 자는 크샤트리야 주인이 곧 잡아죽인다'는 명령을 듣고 모두 두려워 해 몸의 털이 일어섰다. 그래서 그들은 초막을 짓고 거기 들어앉아 고요히 생각하면서 범행을 닦아 마음을 온전히 하였다. 즉 집의 살림과 처자와 며느리를 버리고 혼자 그 마음을 고요히 하여 범행을 닦았다. 그로 말미암아 바라문이라는 성명이 있었고 그 때부터 두 가지 종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부터 도둑으로 말미암아 살생이 있었고, 살생으로 말미암아 칼과 몽둥이가 생겼다. 그 때에 크샤트리야 주인은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얼굴이 단정하고 재주가 많은 이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이 백성들을 통치하게 하리라.'

또 말하였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그 죄를 다스리게 하리라.'

그 때부터 바이샤 종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되었다.

그 때에 여러 중생들은 생각하였다.

'지금 중생들이 서로 죽이는 것은 다 그 직업 때문이다. 나는 지금부터 그들을 위해 심부름해 줌으로써 생활해 가리라.'

그래서 그 때부터 슈우드라 종성이 이 세상에 나타났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맨 처음에 크샤트리야 족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바라문족 있었고

셋째의 그 이름은 바이샤요

또 그 다음에는 슈우드라 성 있었다.

이제 이 네 가지 종성이 있어,

차차 서로 이어 붙어 가나니

그러나 그들은 다 하늘에서 생긴 몸

모두 다 꼭 같은 한 빛깔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에 죽이고 훔치는 마음이 있었고, 그 자연의 멥쌀은 아주 없게 되었느니라.

그 때에 다섯 가지 종자가 있었다. 첫째는 뿌리 종자, 둘째는 줄기 종자, 셋째는 가지 종자, 넷째는 꽃 종자, 다섯 째는 열매 종자와 또 그 밖의 나는 종자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종자라 한다. 그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서 바람에 불려 온 것으로서 그것을 취해 종자로 삼아 스스로 살아갔느니라.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이와 같은 징조로써 곧 생, 노, 병, 사가 있어 오늘의 이 다섯 가지 쌓임의 몸이 있게 되어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이른바 겁(劫)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때의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모든 부처 세존님이 항상 행하는 일을 다 설명하였다. 너희들은 고요한 곳에 한가히 있기를 즐기고 고요히 생각하여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에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뒤에 후회하여도 이익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二.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칼란다 대나무 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마가다의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저 밧지[拔祗]는 매우 풍성하고 백성들이 매우 많다. 나는 저 나라를 쳐 점령하리라."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다시 바사카아라 바라문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지금 세존님께 가서 내 이름으로 문안 드리고 예경하고는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세존님께 사뢰나이다. 저 밧지를 치려 하옵는데 어떻겠나이까'고 사뢰어라. 만일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면 너는 잘 기억해 가지고 내게 와서 말하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님 말씀은 결코 두 가지가 없기 때문이니라."

바사카아라 바라문은 왕의 명령을 받고 세존님께 나아가 문안 드리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세존님께 예배하고 받들어 문안드리나이다. 또 여쭙나이다. 저 밧지를 치려고 먼저 부처님께 와서 여쭙나이다. 어떻겠나이까."

그 바라문은 옷으로 머리를 싸고 코끼리 어금니로 만든 신을 신고 허리에는 날카로운 칼을 차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설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마침내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을 것이다. 일곱 가지 법이란,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고 흩어지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첫째 법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야, 밧지의 백성들이 위, 아래가 서로 화순 하면 그들은 바깥 사람에게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아아난다야, 이것이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둘째 법이다.

다시 아아난다야,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음탕하지 않아 남의 여자를 탐내지 않으면 이것은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셋째 법이다.

다시 아아난다야,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여기서 들은 것을 저기 가서 전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전하지 않으면 이것은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넷째 법이다.

다시 아아난다야,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고 범행 닦는 이를 섬기고 예경하면 이것은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다섯째 법이다.

다시 아아난다야,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으면 이것은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여섯째 법이다.

다시 아아난다야, 만일 밧지의 백성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절[神寺]만을 향하지 않고 그 뜻을 오로지 하면 이것은 바깥 도둑에게 패하지 않는 일곱째 법이다.

아아난다야, 이것이 이른바 '저 밧지의 백성들이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마침내 남에게 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바라문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그들이 한 가지 법만 성취하여도 부수지 못하겠삽거늘 하물며 일곱 가지 법을 닦는데 어떻게 부술 수 있겠나이까.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나라 일이 너무 많아 이만 돌아가려 하나이다."

그 때에 바라문은 곧 자리에게 일어나 떠났다.

"나는 이제 타락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을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예,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비구로서 한 곳에 모여 서로 화순 하여 위, 아래가 서로 받들고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면서 온갖 착한 법을 닦고 물러나지 않아서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첫째 법이니라.

다음에는 중들이 서로 화합하고 가르침을 순종하며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물러나지 않아서 악마에게 패하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둘째 법이다. 다음에는 비구로서 세상일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 영화에 힘쓰지 않으면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악마 하늘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셋째 법이니라.

다음에는 비구로서 세상의 잡된 서적을 읽지 않고 온종일 그 마음을 채찍질하면서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넷째 법이다. 다음에는 비구로서 그 법을 부지런히 닦으면서 잠을 떨어버리고 항상 깨어 있어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다섯째 법이니라.

다음에는 비구로서 산술을 배우지 않고 또 남을 시켜서도 익히게 하지 않으며 한적한 곳을 즐겨 해 법을 닦으면서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여섯째 법이다. 다음에는 비구로서 세상은 즐겨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내어 선정을 익히고 어떤 가르침도 참으면서 위로 향해 자꾸 나아가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으면 이것은 타락하지 않는 일곱째 법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고 서로 화순 하면 그는 악마에게 그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상의 잡된 일 떨어버리고

또 어지러운 일 생각지 말라

만일 그렇게 행하지 않으면

삼매도 또한 얻지 못하리.

능히 스스로 법을 즐기고

그 법의 뜻을 잘 분별하라.

비구로서 이 행을 즐거워하면

그는 곧 삼매를 성취하리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三.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일곱 가지 번뇌를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명심하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번뇌란 무엇인가. 첫째는 탐욕 번뇌요, 둘째는 성냄 번뇌며, 셋째는 교만 번뇌요, 넷째는 어리석음 번뇌며, 다섯째는 의심 번뇌요, 여섯째는 소견 번뇌며, 일곱째는 욕심 세계와 형상 세계의 탐욕 번뇌니라.

비구들이여, 이 일곱 가지 번뇌가 있어 중생들로 하여금 영구히 어둠 속에서 그 몸을 결박해 세상에 흘러 다니면서 쉴 새가 없게 하며 또 생각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하느니라. 마치 흰 소와 검은 소가 한 굴레에 매어 함께 끌면서 서로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탐욕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 결박되어 서로 떠나지 못한다. 그 밖의 다섯 가지 번뇌도 서로 따라 다닌다. 다섯 가지 번뇌가 일곱 가지 번뇌를 따라 다니는 것도 그와 같느니라.

만일 범부로서 이 일곱 가지 번뇌에 묵이면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의 근본도 알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일곱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곧 지옥, 축생, 아귀의 세 갈래 나쁜 길이 있다. 또 이 일곱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런데 이 일곱 가지 번뇌에는 또 일곱 가지 약이 있다. 일곱 가지 약이란 무엇인가. 탐욕 번뇌는 생각 각의(覺意)로 다스리고, 성냄 번뇌는 법 각의로 다스리며, 삿된 소견 번뇌는 정진 각의로 다스리고, 욕심 세계 번뇌는 기쁨 각의로 다스리며, 교만 번뇌는 쉼 각의로 다스리고 의심 번뇌는 선정 각의로 다스리며, 무명 번뇌는 보호 각의로 다스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일곱 가지 번뇌는 일곱 가지 각의로써 다스린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내가 이직 불도를 이루지 못하고, 보살 행을 행할 때에 보리 나무 밑에 앉아 생각하였다. '욕심 세계의 중생들은 무엇에 얽매여 있는가'고. 다시 '이 중생들은 다 일곱 가지 번뇌 때문에 생, 사에 흘러 다니면서 영원히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지금 이 일곱 가지 번뇌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일곱 가지 번뇌는 일곱 가지 각의로 다스려야 한다. 나는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자'고. 그래서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였을 때 곧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이 해탈하여 위없는 바른 도를 성취하였고, 이레 동안 가부하고 앉아 다시 이 일곱 가지 각의를 깊이 생각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일곱 가지 번뇌를 버리려고 하거든 일곱 가지 각의를 수행하기를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四.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종류의 사람이 있어 섬길 만하고 공경할 만하며 이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 된다. 어떤 것이 일곱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이요, 둘째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진 이며, 셋째는 기쁘게 하는 마음을 가진 이요, 넷째는 보호하는 마음을 가진 이며, 다섯째는 공(空)을 아는 이요, 여섯째는 잡생각이 없는 이며, 일곱째는 바라는 것이 없는 이니, 이것이 이른바 '일곱 종류의 사람은 섬길 만하고 공경할 만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어떤 중생으로서 이 일곱 가지 법을 행하면 현재에서 그 과보를 얻기 때문이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어찌하여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벽지불은 말씀하시지 않고 이 일곱 가지만 말씀하시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등의 일곱 종류의 사람의 행은 수다원과 내지 벽지불과 같지 않다. 비록 수다원과 내지 부처를 공양한다 하더라도 현세에서 그 과보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이 일곱 사람을 공양하면 그는 현세에서 과보를 얻는다. 그러므로 아아난다여, 부디 부지런히 힘쓰고 용기를 내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아아난다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의 원숭이 못 가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아아난다를 데리고 바이샤알리에 가서 걸식하셨다. 그 때에 바이샤알리에는 비라선이라는 큰 장자가 있었다. 그는 재물이 많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인색하고 탐욕스러워 보시할 마음은 조금도 없고 오직 과거에 지은 복만을 먹고 새 복은 짓지 않았다. 그는 많은 미녀들을 데리고 후궁에서 풍류를 잡히면서 즐겨 하고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거리로 가시어 아시면서도 일부러 아아난다에게 물으셨다.

"지금 풍류 소리가 들리는 저 집은 어떤 집인가."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저것은 비라선 장자 집이옵니다."

"저 장자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체곡(涕哭)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떳떳한 법으로서 한 뿌리를 끊은 사람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 체곡 지옥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지금 저 장자는 과거에 지은 복은 이미 다하고 세 복은 짓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혹 어떤 인연으로서 저 장자로 하여금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수 있겠나이까."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인연은 없다. 과거에 지은 업이 이제 다했으니 그것은 면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방법으로 저 장자로 하여금 체곡 지옥에 들어가지 않게 할 수는 없나이까."

"저 장자로 하여금 체곡 지옥에 들어가지 않게 할 방법은 있느니라."

"어떤 방법이면 저 장자를 체곡 지옥에 들어가지 않게 하겠나이까."

"만일 저 장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 죄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제자 지금 가서 저 장자로 하여금 집을 떠나 도를 배우도록 하겠나이다."

아아난다는 곧 세존을 하직하고 그 장자 집으로 가서 문밖에 서 있었다.

그 때에 장자는 아아난다가 온 것을 보고 곧 나가 맞이해 앉기를 청하였다. 아아난다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일체 지혜를 가진 이에게 들었다. 그런데 여래께서는 '그대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체곡 지옥에 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장자는 그 말을 듣고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몸의 털이 모두 일어섰다. 그는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혹 어떤 인연으로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지 않을 수 있게 하겠습니까."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방법은 없느니라."

"혹 어떤 인연으로 내가 목숨을 마친 뒤에 체곡 지옥에 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 장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 지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대는 지금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장자는 말하였다.

"아아난다님, 우선 먼저 가십시오. 저도 형편 따라 곧 갈 것입니다."

아아난다는 그를 내버려두고 곧 떠났다. 장자는 생각하였다. '이레라고 하였으니 아직 멀다. 나는 우선 다섯 가지 향락으로 즐기자. 그리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자.'

아아난다는 그 이튿날 다시 장자 집으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하루가 지났으니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 곧 집을 떠나라."

장자는 말하였다.

"아아난다님, 우선 먼저 가십시오. 나도 형편 보아 곧 따라 갈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는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이틀, 사흘 내지 엿새가 되어 장자 집으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곧 집을 떠나라. 후회해야 소용없을 것이다. 만일 집을 떠나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곧 체곡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장자는 말하였다.

"존자님, 우선 앞에 가십시오. 나도 형편 보아 곧 뒤를 따라 갈 것입니다."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장자는 무슨 신통으로 저기 갈 수 있기에 나를 먼저 가라고 하는가. 우리 같이 가자."

그 때에 아아난다는 그 장자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지금 이 장자는 집을 나와 도를 배우려고 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로 하여금 수염과 머리를 깎고 도를 배우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직접 그 장자를 제도하라."

아아난다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곧 장자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을 입히고 바른 법을 배우게 하였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생각하기를 수행하라. 즉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비구승을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며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며 휴식을 생각하고 숨길을 생각하며 몸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이와 같은 법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열 가지를 생각하면 곧 큰 과보를 얻어 단 이슬 법의 맛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그 때에 비라선은 이러한 법을 수행하고 그 날로 목숨을 마쳐 四천왕천에 났다.

아아난다는 곧 그를 화장하고 세존께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사뢰었다.

"아까 그 비라선 비구는 이제 목숨을 마쳤나이다. 어디 태어났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목숨을 마치고 지금 四천왕천에 났느니라."

"거기서 또 목숨을 마치면 어디서 나겠나이까."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三十三천에 날 것이요, 다시 계속해서 야마천, 도솔천, 화자재천, 타화자재천에 날 것이요,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다시 돌아 와 四천왕천에 날 것이다. 아아난다야, 이와 같이 비라선 비구는 일곱 번 천상, 인간을 돌아다니다가 최후로 사람의 몸을 얻고 집을 떠나 도를 배워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는 여래에게 믿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라.

아아난다야, 알아야 한다. 이 남섬부주 땅은 남북이 二만 一천 요오자나요, 동, 서가 七천 요오자나인데,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남섬부주 땅에 사는 사람들을 공양한다면 그 복을 많다고 하겠는가."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소 젖을 짜는 동안이나 믿는 마음이 끊어지지 않고 열 가지 생각을 수행하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어 헤아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아난다야, 부디 방편을 구해 열 가지 생각을 닦도록 하라. 아아난다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미묘한 법을 설명하리라. 그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아, 뜻은 깊고 멀며 범행을 두루 갖추어 닦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경 이름은 모든 번뇌를 깨끗이 하는 법이니 너희들은 잘 명심하라.

모든 번뇌를 깨끗이 하는 법이란 무엇인가. 어떤 번뇌는 봄으로 말미암아 끊어지고, 어떤 번뇌는 친근하므로 말미암아 끊어지며, 어떤 번뇌는 즐김으로 말미암아 끊어지고 어떤 번뇌는 위의로 말미암아 끊어지며, 어떤 번뇌는 생각하므로 말미암아 끊어지느니라. 어떤 번뇌가 봄으로 말미암아 끊어지는가. 이른바 범부는 성인을 보지 못하고 여래님 법을 순종하지 않으며 성현의 법을 옹호하지 않고 선지식을 친근하지 않으며 선지식과 함께 일하지 않는다.

그래서 법을 듣고는 생각해야 할 것은 분별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생각한다. 거기서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 이것이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을 생각한다는 것이니라.

그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 법을 생각하지 않는가. 이른바 생각할 법이란,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없애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생각해야 할 법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생각해야 할 법을 생각하지 않아서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는 것이니라.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먼 과거가 있는가. 내게 먼 과거나 있었을 것이다'고. 혹은 또 생각한다. '먼 과거는 없다. 어떻게 먼 과거가 있을 것인가. 누가 먼 과거를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먼 미래가 있는가. 내게 장차 먼 미래가 있을 것이다'고. 혹은 또 말한다. '먼 미래는 없다. 어떻게 먼 미래가 있을 것인가. 누가 먼 미래를 가졌는가. 어떻게 중생의 영원이 있는가. 중생의 영원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어디서 날 것인가'고,

그는 이 나쁜 생각을 내어 곧 여섯 가지 소견을 일으키고 계속해서 삿된 소견을 낸다. 즉 '<나>가 있다'는 소견을 확실히 가지고 '<나>가 없다'는 소견을 확실히 가지며 '나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중간 소견을 확실히 가지고, 또 그 몸을 관찰해 소견을 가지고 '자기에게서 자기를 보지 않는다'는 소견을 가지고 '<나>가 없는데서 <나>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는 중간 소견을 가진다.

그 때에 그는 또 이런 삿된 소견을 일으킨다. '<나>란 곧 이승에도 있고 저승에도 있다. 언제나 세상에 존재하여 없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으며 옮기지도 않는다'고. 이것이 이른바 삿된 소견의 무더기로서 삿된 소견의 재앙,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은 모두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겨 고칠 수 없고 또 버릴 수도 없어 괴로움의 근본을 더욱 더해 간다. 그래서 사문이 행과 열반의 길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또 비구들이여, 성현의 제자는 그 법을 닦되 차례를 잃지 않고 잘 옹호하며 선지식과 더불어 함께 일한다. 그는 능히 분별하여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도 잘 알고 생각해야 할 법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은 생각하지 않고 생각해야 할 법은 생각하느니라.

그는 어떤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을 생각하지 않는가. 이른바 모든 법에 있어서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 이런 법은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이다.

그는 어떤 생각해야 할 법을 생각하는가. 모든 법에 있어서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는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는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없앤다. 이것이 이른바 생각해야 할 법을 생각한다는 것이니라.

그는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생각해야 할 것은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여 곧 세 가지 법을 없앤다. 어떤 것이 세 가지 법인가. 몸이 있다는 소견과 그릇된 계율에 대한 집착과 그리고 의심이다. 이것을 바로 알고 보지 못하면 번뇌의 행이 더할 것이요, 만일 잘 보고 듣고 생각하고 알면 번뇌의 행이 더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알고 보면 번뇌가 생기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번뇌의 소견이 끊어진 것이라 하느니라.

그 어떤 것이 공경으로 번뇌가 끊어지는 것인가. 이른바 비구는 굶주림과 추위를 참고 바람, 비, 모기, 등에와 욕설과 꾸짖음에 괴로워하며 몸에 병이 생겨 고통이 심해 곧 죽게 되어도 그것을 능히 참는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곧 괴로움이 생기고 만일 그것을 참으면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공경으로 번뇌가 끊어진 것이라 하느니라.

그 어떤 것이 친근으로 번뇌가 끊어지는 것인가. 이른바 비구는 조심해서 옷을 받아도 그것을 호사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그것으로 몸을 지탱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며 바람과 비를 피하고 몸을 가리어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또 조심해 때때로 밥을 빌어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다만 몸을 지탱하며 묵은 병을 고치고 세 병은 나지 않게 하며 온갖 행을 잘 단속하여 범하는 일이 없으며 언제나 안온하게 범행을 닦으면서 세상에 오래 살려고 한다.

또 조심해 침구를 친하고 호사로운 옷을 입지 않는다. 다만 굶주림과 추위, 바람과 비, 모기와 등에를 막으며 그 몸을 지탱해 도법을 행하려 한다.

또 조심해 의약을 친해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다만 그 의약으로 병을 고치고 몸을 안온하게 하려 한다. 그래서 만일 친근하지 못하면 곧 번뇌의 근심이 생기고 만일 친근하면 번뇌의 근심이 없어진다. 이것이 이른바 친근으로 번뇌가 끊어진 것이라 하느니라.

그 어떤 것이 멀리 떠남으로 번뇌가 끊어지는 것인가. 이른바 비구로서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마치 나쁜 코끼리, 낙타, 소, 말, 호랑이, 이리, 개, 뱀, 독사와 깊은 구덩이, 위험한 언덕과 가시덤불, 벼랑, 진창 등을 멀리 피하는 것처럼, 나쁜 벗과 사귀지 않고 또 나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으며 깊이 생각해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만일 잘 단속하지 않으면 곧 번뇌가 생기고 잘 단속하면 번뇌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멀리 떠남으로써 번뇌가 끊어진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위의로써 번뇌가 끊어지는가. 이른바 비구로서 눈으로 빛깔을 보아도 빛깔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또 더러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서 눈을 온전히 가져 흐림이 없어 눈을 잘 단속하고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혀로 맛을 알거나 몸으로 닿임을 느끼거나 뜻으로 법을 알아도 전연 더러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또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니, 만일 그 위의를 갖추지 않으면 번뇌가 생기고 그 위의를 갖추면 번뇌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위의로써 번뇌가 끊어진다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로서 모든 번뇌에 있어서 소견으로 끊을 것은 소견으로 끊고, 공경으로 끊을 것은 공경하여 끊으며, 친근으로 끊을 것은 친근하여 끊고 멀리 떠남으로 끊을 것은 멀리 떠나 끊으며, 위의로 끊을 것은 위의로 끊고, 생각으로 끊을 것은 생각하여 끊으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로서 일체 위의를 완전히 갖추어 결박을 끊고 탐애를 떠나 네 가지 흐름을 건너 점점 괴로움을 벗어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모든 번뇌를 없애고 모든 부처 세존님들이 늘 행하시는 바 일체 형상이 있는 중생들을 자비스레 생각하는 것을 나는 이제 다해 마쳤다. 너희들은 고요한 곳이나 나무 밑을 즐겨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을리 하지 마라. 지금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느니라. 이것이 내 교훈이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증일아함경 제 三十五권

칠일품(七日品) 2

七.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아유사 강가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대균두(大均頭)는 한적한 곳에서 생각하였다.

'항상 공덕을 더하는 어떤 일이 있는가, 없는가.'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저는 아까 한적한 곳에서 '혹 어떤 일을 하면 공덕을 더할 수 있는가'고 생각하였나이다. 저는 지금 세존님께 여쭙나이다. 원컨대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공덕을 더할 수 있느니라."

"어떻게 공덕을 더할 수 있나이까."

"공덕을 더하는 일곱 가지 일이 있다. 그 복은 헤아릴 수 없고 또 그것을 헤아릴 사람도 없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절이 없는 곳에 절을 세우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다. 또 균두야, 선남자, 선녀인으로써 절이나 비구 중에게 자리를 보시하면 이것은 헤아릴 수 없는 둘째 복이다. 또 균두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비구 중에게 밥을 보시하면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셋째 복이니라.

또 균두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써 절이나 비구 중에게 비옷을 보시하면, 그것은 넷째 공덕으로서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다.

또 균두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비구 중에게 약을 보시하면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다섯째 복이니라.

또 균두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써 넓은 들판에 좋은 우물을 파면 그것은 여섯째 공덕으로서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다.

또 균두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길 가까이 집을 지어 미래나 과거의 나그네들을 묵게 하면 그것은 일곱째 공덕으로서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균두야, 이것이 일곱 가지 공덕으로서 그 복이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다니거나 앉았거나 혹은 목숨을 마치더라고 그 복이 그 뒤를 따르는 것과 같아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다. 말하자면 그렇게 많은 복이 있다. 마치 바닷물은 말이나 되로 셀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많은 물이 있는 것처럼, 그 일곱 가지 공덕도 그와 같아서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균두야, 선남자, 선녀인은 부디 방편을 구해 그 일곱 가지 공덕을 성취하도록 하라. 균두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균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죽음이라는 생각을 닦고 죽음을 깊이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때에 그 자리의 어떤 비구는 세존께 사뢰었다.

"저는 항상 죽음이라는 생각을 닦고 죽음을 깊이 생각하나이다."

"너는 어떻게 죽음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닦는가."

"죽음을 생각할 때에 '이레 동안 살면서 일곱 가지 각의(覺意)를 생각하면 여래님 법에 많은 이익이 있고, 죽은 뒤에는 원한이 없을 것이라'고 여기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죽음을 생각하나이다."

"말 마라, 말 말라, 비구야. 그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행이 아니다, 그것은 방일하는 법이니라."

또 어떤 비구는 사뢰었다.

"저는 능히 죽음이라는 생각을 닦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죽음이라는 생각을 닦는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나이다. '엿새 동안 살면서 여래님의 바른 법을 생각한 뒤에 곧 목숨을 마치면 그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이렇게 죽음을 생각하나이다."

"말 마라, 말 말라, 비구야. 너도 또한 방일하는 법이다. 그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라."

또 어떤 비구는 사뢰었다.

"저는 닷새 동안 살려고 하나이다."

이렇게 나흘, 사흘, 이틀, 하루라고 말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말 마라, 말 말라, 비구들이여. 그것도 다 방일하는 법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라."

또 어떤 비구는 사뢰었다.

"저는 능히 죽음이라는 생각을 닦나이다. 저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에 가서 걸식하고는 도로 슈라아바스티이에서 나와 절로 돌아와 고요한 방에 들어가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다가, 목숨을 마치면 그것이 곧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라 여기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말 마라, 말 말라, 비구야. 그것도 죽음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닦는 것이 아니다. 너희 여러 비구들이 말한 것은 다 방일한 행이요 죽음을 생각하고 수행하는 법이 아니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박칼리이 같은 비구는 참으로 죽음을 생각한다 할 수 있다. 그는 잘 죽음을 생각하고 이 몸의 오로(惡露)의 더러움을 싫어하였다. 만일 비구로서 죽음을 생각하는 그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드나드는 숨길의 가고 오는 수를 줄곧 생각하면서 그 중간에 일곱 가지 각의를 깊이 생각하면 여래 법에 많은 이익이 될 것이다. 왜 그러냐하면 모든 법은 다 비고 고요하여 생기는 것이나 사라지는 것이 모두 허깨비로서 진실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드나드는 숨길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면 곧 생, 노, 병, 사와 근심, 걱정, 고통, 번민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프라세나짓 왕은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빨리 보배깃 수레를 준비하라. 나는 세존께 나아가 예배하고 문안 드리리라."

왕은 곧 성을 나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에 여래께서는 무수한 대중에게 둘러싸이어 설법하고 계셨다. 때에 니르그란타 일곱 명과 옷 벗은 이 일곱 명과 검은 범지 일곱 명과 옷 벗은 바라문 일곱 명이 세존님 앞 가까이 지나갔다.

프라세나짓 왕은 그들이 세존님 앞 가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곧 부처님께 사뢰었다.

"지금 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오매 모두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을 알아 집도 직업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의 아라한 중에서 저들이 가장 우두머리가 되겠나이다. 왜 그런가 하오면 저들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매우 괴로운 행을 닦으면서 세상 이익을 탐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대왕은 아직 참 아라한을 분별하지 못하오. 옷을 벗었다고 하여 아라한이라 할 수 없소. 대왕은 알아야 하오. 저것은 다 진실한 행이 아니오. 먼 과거의 사실을 생각해 관찰하고 또 친해야 할 이는 친할 줄 알고 가까이 할 이는 가까이 할 줄 알아야 하오.

나는 이제 그 이유를 말하겠소. 먼 과거에 일곱 명 범지가 한 곳에서 공부하고 있었소. 그들은 매우 노쇠하였소. 풀로 옷을 만들어 입고 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온갖 삿된 소견을 내어 제각기 생각하였소. '우리는 이 고행한 덕으로 뒤에 큰 나라 왕이 되거나 혹은 제석천이나 범천이나 四천왕이 되자'고.

그 때에 하늘 스승 아시타는 그 범지들의 조부였소. 그는 그 범지들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곧 범천에서 사라져 그 범지들에게 왔소. 그는 하늘 복장을 버리고 범지 모양이 되어 맨 땅에서 거닐었소. 그 일곱 명 범지들은 아시타가 거니는 것을 보고 제각기 성을 내어 말하였소.

'저 어떤 탐욕 많은 사람이 우리 범행인들 앞에서 거니는가. 지금 주문을 외워 재로 만들어 버리리라.'

그들은 곧 손으로 물을 움켜 그에게 뿌리면서 주문을 외쳤소.

'너는 지금 곧 재가 되라.'

그렇게 범지들은 성을 내었지마는 그 하늘 스승의 얼굴빛은 더욱 단정하였소. 왜 그러냐 하면 자비는 성내는 마음을 없애기 때문이오. 그 때에 그들은 생각하였소.

'우리는 계율에서 타락한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처럼 성을 내는데 저 사람은 저처럼 단정하구나.'

그 때에 일곱 명 범지들은 다음 게송을 읊었소.

하늘인가 혹은 건달바인가

나찰인가 혹은 귀신인가

지금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우리들은 그것을 알고 싶구나.

그 때에 아시타 하늘 스승도 게송으로 대답하였소.

나는 하늘이나 건달바 아니요

귀신이나 또 나찰도 아니다

저 하늘의 스승 아시타는

바로 지금의 이 내가 그이니라.

'나는 지금 너희들의 그 마음 속 생각을 알고 저 범천 위에서 내려 왔을 뿐이다. 범천은 여기서 너무 멀다. 제석천도 그렇다. 너희들은 전륜성왕도 될 수 없다. 그런 고행으로는 제석천도 범천도 四천왕도 될 수 없다."고 하였소.

그리고 그 하늘 스승 아시타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소.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 있고

바깥 복장은 추하고 거칠구나

다만 부지런히 바른 소견을 닦아

그 나쁜 길에서 멀리 떠나라.

마음으로 계율 지켜 행이 깨끗하고

입으로 말하는 행 그와 같으며

그 나쁜 생각에서 멀리 떠나면

반드시 저 천상에 태어나리라.

그 때에 일곱 명 범지들은 아시타에게 사뢰었소.

"당신은 참으로 하늘 스승입니까."

그는 대답하였소.

"그렇다, 그런데 범지들이여, 그 벗은 몸으로는 천상에 날 수 없고 그런 고행을 닦는다 해서 반드시 범천에 나는 것은 아니다. 또 벗은 몸으로 갖가지 고행을 닦음으로써 저 곳에 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마음을 잘 거두어 잡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곧 천상에 날 것이다. 그대들이 익힌 그 행으로는 천상에 날 수 없느니라."

대왕이여, 이 사실로 보더라도 옷을 벗었다 하여 아라한이라 할 수 없소. 범부로서는 참 사람을 알려고 해도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오. 그러나 참 사람은 익히는 바의 범부의 행을 잘 분별하오. 또 범부로는 범부의 행을 알지 못하오. 참 사람이라야 범부의 행을 알 수 있는 것이오.

대왕은 알아야 하오. 부디 방편을 구해 먼 과거의 습관은 현재에 맞지 않는 줄을 알아야 하오. 부디 그렇게 보시오. 대왕이여, 방편을 구해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오."

왕은 사뢰었다.

"여래님 말씀은 매우 유쾌하여 세상 사람의 깨달을 수 없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나라 일이 너무 많아 이만 돌아가려 하나이다."

"형편대로 하시오."

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에 프라세나짓 왕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 카필라바스투의 냐그로오다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고 냐그로오다 동산에서 비라야 촌락의 어떤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때에 범지 집장종종(執杖種種)은 카필라바스투를 나와 세존님께 나아가 잠자코 섰다가 말하였다.

"사문님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주장하는가."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범지야, 알라. 내 주장은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으로서 미칠 바가 아니다.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니라."

집장종종은 머리를 끄덕이며 찬탄하고는 곧 물러갔다. 여래께서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 처소로 돌아가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저 동산에 앉아 있을 때 어떤 집장종종은 내게 와서 물었다. '사문님은 무슨 주장을 하느냐'고. 나는 대답하기를 '내 주장은 하늘이나 세상 사람으로서 미칠 바가 아니다.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다'고 하였다. 집장종종은 이 말을 듣고 곧 물러갔느니라."

그 때에 어떤 비구는 세존님께 사뢰었다.

"어떤 것을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 주장으로 말하면 이 세상에 전연 집착하지 않고 탐욕에서 벗어나 갖가지 의혹을 끊고 아무 잡생각이 없는 것이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니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셨다.

이 때에 비구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이제 세존께서는 너무 간략히 말씀하셨다. 누가 그 이치를 널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

또 그들은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늘 마하아 카아탸아야나를 칭찬하셨다. 저 카아탸아야나만이 능히 그 이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구들은 카아타아야나에게 말하였다.

"아까 여래께서는 그 이치를 너무 간략히 말씀하셨습니다. 원컨대 존자는 그것을 널리 연설하고 낱낱이 분별하여 이 여러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카아탸아야나는 대답하였다.

"마치 어떤 마을 사람이 나무 열매를 구하려고 마을을 나갔다가 큰 나무를 보고 그것을 베어 가져와 잎사귀만 가지고는 그 나무를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이제 그대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님을 버리고 왔으니 빈 가지에서 열매를 구하는 것과 같소. 그런데 여래께서는 모든 것을 두루 보시고 온 세상을 두루 비추어 천상, 인간의 길잡이가 되셨소. 여래님은 법의 참 주인이신 데 그대들은 좋은 기회를 얻어 마침 여래께서 그 이치를 설명하시는 때를 만나게 된 것이오."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법의 참 주인으로서 그 이치를 널리 설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존자도 그 이치를 널리 설명할 수 있다는 세존님의 증명을 받았습니다."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시오. 그 이치를 분별해 널리 설명하리다."

"매우 좋습니다."

비구들은 듣고 있었다.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아까 여래께서 '내 주장은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으로서 미칠 바가 아니다.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벗어나 온갖 의혹을 끊고 다시는 망설임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지금 중생들이 다투기를 좋아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오.

또 여래께서는 '나는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소. 그것은 탐욕의 번뇌와 성냄, 삿된 소견, 욕심 세계의 번뇌와 교만, 의심, 무명의 번뇌를 말한 것으로서, 중생들은 혹은 칼이나 몸둥이의 고통의 갚음을 받으면서 사람들과 다투고 온갖 나쁜 행과 어지러운 생각과 좋지 않은 행을 일으키지 때문이오.

눈으로 빛깔을 보면 알음이 생기고 이 세 가지를 인연하여 곧 닿임이 생기며 닿임으로 말미암아 느낌이 생기고 느낌으로 말미암아 깨달음이 생기며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있어 여러 가지로 헤아리고 거기서 온갖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알고 몸으로 닿임을 알고 뜻으로 법을 알면 곧 알음이 생기오. 이 세 가지로 인연하여 곧 닿임이 있고 닿임으로 말미암아 느낌이 있으며 느낌으로 말미암아 깨달음이 있고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있으며 생각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헤아리고 거기서 온갖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오.

그것은 즉 탐욕의 번뇌, 성냄, 삿된 소견, 교만, 욕심 세계의 번뇌와 어리석음과 의심의 번뇌로서 칼이나 몽둥이의 온갖 변을 일으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오.

만일 어떤 사람이 '눈이 없고 빛깔이 없어도 닿임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소. 또 '닿임이 없어도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소. 또 '느낌이 없어도 집착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소. 또 어떤 사람이 '귀가 없고 소리가 없으며 코가 없고 냄새가 없으며 혀가 없고 맛이 없으며 몸이 없고 닿임이 없으며 뜻이 없고 법이 없어도 알음이 있다'고 말한다면 결코 그럴 이치가 없는 것이오.

또 만일 '알음이 없어도 닿임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소. '닿임이 없어도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소. '느낌이 없어도 집착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은 것이오.

만일 어떤 사람이 '눈이 있고 빛깔이 있으면 거기서 알음이 생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렇소. 또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닿임, 뜻과 법이 있으면 거기서 알음이 생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렇소.

여러분은 알아야 하오. 이 까닭으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소.

'내 주장은 하늘이나 세상 사람이나 악마나 혹은 악마 하늘로서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 탐욕에서 해탈을 얻어 의심을 끊고 다시는 망설임이 없다'고.

세존께서는 이런 이유로 그 이치를 간략히 말씀하신 것이오. 그대들이 만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겠거든 다시 여래님께 가서 그 이치를 여쭈어 보시오. 만일 여래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잘 명심하고 받들어 가지시오."

그 때에 비구들은 그 카아탸아야나의 말을 듣고도 옳다고 말하지 않고 아니라고도 말하지 않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우리는 이 이치를 여래님께 여쭈어 보자. 만일 여래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잘 받들어 행하자."

그 때에 비구들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이 사실을 자세히 사뢰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카아탸아야나 비구는 총명하고 변재가 있어 그 이치를 널리 설명하였다. 만일 너희들이 내게 와서 그 이치를 물었더라고 나도 또한 그렇게 말하였을 것이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뒤에 있다가 세존께 사뢰었다.

"그 이치는 매우 깊나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단 이슬을 만나 그것을 먹으면 매우 향기롭고 맛나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아서 어떤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어디서나 이 법을 들으면 염증을 내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는 거듭 사뢰었다.

"이 경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하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은 <단 이슬 법 맛>이다. 잘 명심해 받들어 가져야 하느니라.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다.

 

一      서품(序品)

二      십념품(十念品)

三      광연품(廣演品)

四     제자품(弟子品)

五      비구니품(比丘尼品)

六      청신사품(淸信士品)

七      청신녀품(淸信女品)

八     아수라품(阿須倫品)

九      일자품(一字品)

十      호심품(護心品)

十一   불체품(不逮品)

十二  일입도품(壹入道品)

十三   이양품(利養品)

十四   오계품(五戒品)

十五   유무품(有無品)

十六   화멸품(火滅品)

十七   안반품(安般品)

十九   권청품(勸請品)

二十   선지식품(善知識品)

二十一삼보품(三寶品)

二十二삼공양품(三供養品)

二十三지주품(地主品)

二十四고당품(高幢品)

二十五사제품(四諦品)

二十六사의단품(四意斷品)

二十七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

二十八성문품(聲聞品)

二十九고락품(苦樂品)

三十   수타품(須陀品)

三十一증상품(增上品)

三十二선취품(善聚品)

三十三오왕품(五王品)

三十四등견품(等見品)

三十五권사취품(邪聚品)

三十六청법품(聽法品)

三十七육중품(六重品)

三十八역품(力品)

三十九등법품(等法品)

四十   칠일품(七日品)

四十一막외품(莫畏品)

四十二팔난품(八難品)

四十三馬血天子問八政品

四十四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四十五마왕품(馬王品)

四十六결금품(結禁品)

四十七선악품(善惡品)

四十八십불선품(十不善品)

四十九목우품(牧牛品)

五十   예삼보품(禮三寶品)

五十一 비상품(非常品)

五十二大愛道般涅槃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