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八 아수라품[阿須倫品]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은 아수라 왕보다 큰 것이 없다. 비구들이여, 알라. 아수라의 몸은 넓이와 길이는 八만 四천 요오자나[由句]요, 입의 길이와 넓이는 一천 요오자나다. 비구들이요, 알라. 혹 때로 아수라 왕은 해에 부딪치고자 할 때에는 갑절로 몸을 변화하여 十六만 八천 요오자나가 되어 해와 달 앞에 간다. 해와 달 왕은 그것을 보고 각기 두려워하여 제자리에 편히 있지 못한다. 왜 그러냐 하면 아수라는 그 형상이 매우 무섭기 때문에 해와 달 왕은 두려워하여 광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수라는 감히 앞으로 나아가 해와 달을 잡지 못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해와 달의 위업과 덕에는 큰 신력이 있고 수명은 매우 길며 얼굴은 단정하고 끝없는 즐거움을 바르게 누리며 그 수명의 길기는 한 겁(劫)이나 되기 때문이다. 다시 그 동안의 중생의 복은 해와 달로 하여금 아수라에게 부딪쳐 괴로움을 받지 않게 한다. 그 때에 아수라는 근심에 잠겨 곧 거기서 사라진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악마 파아피이야스[波旬]는 어제나 너희들 뒤에 있으면서 방편을 구해 너희들의 착한 뿌리를 파괴하려고, 곧 매우 묘하고 기이한 빛깔과 소리, 냄새, 맛과 보드라운 촉감을 만들어 비구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려 한다. 파아피이야스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부딪쳐 비구들의 눈의 틈을 엿보리라. 또 귀, 코, 혀, 몸, 뜻의 틈을 엿보리라'고. 그 때에 비구들이 매우 즐거운 여섯 가지의 욕정(欲情)을 보아도 마음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악마 파아피이야스는 근심에 잠겨 곧 물러간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여래, 응공(應供)의 위신력 때문이요, 또 그것은 비구들이 빛깔과 소리, 냄새, 맛과 부드러운 닿임의 법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비구는 항상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남의 보시를 받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반드시 다섯 갈래에 떨어져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이르지 못한다. 기어코 전일한 마음으로 거두지 못한 것은 거두고 얻지 못한 것은 얻으며 제도하지 못한 이는 제도하고 깨닫지 못한 이는 깨닫게 하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보시가 없을 대에는 받을 생각을 내지 말고 보시가 있을 때에는 곧 소화하여 물들거나 집착하지 말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二.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사람들을 이익 하게 하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며 세상의 뭇 생명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과 인간으로 하여금 그 복을 얻게 하려 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사람들을 많이 이익 하게 하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며 세상의 뭇 생명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과 인간으로 하여금 그 복을 얻게 하려 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여래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이내 그는 도(道)에 들어 세상에 살며, 또 두 가지 진리와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 네 가지 진리, 다섯 가지 뿌리, 여섯 가지 그릇된 소견의 사라짐,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성현, 여덟 가지 길, 아홉 군데의 중생 사는 곳, 여래의 열 가지 힘, 열 한가지 사랑하는 마음의 해탈도 곧 세상에 나타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이내 그는 도에 들어 세상에 살고 또 두 가지 진리, 세 가지 해탈문, 네 가지 진리, 다섯 가지 뿌리, 여섯 가지 그릇된 소견의 사라짐,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성현, 여덟 가지 길, 아홉 군데의 중생 사는 곳, 여래의 열 가지 힘, 열 한가지 사랑하는 마음의 해탈도 곧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언제나 여래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또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곧 지혜의 광명이 세상에 나타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곧 지혜의 광명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믿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향하여 기울거나 비뚤어짐이 없게 하라.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무명(無明)의 큰 어두움은 곧 스스로 사라진다. 그 때에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 무명에 결박되어 나고 죽어 가는 곳을 참답게 알지 못하여, 이 세상에서 뒷세상으로 두루 돌고 가고 오면서, 겁(劫)에서 겁에 이르도록 벗어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만일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날 때에는 무명의 큰 어둠은 곧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받들어 섬겨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곧 서른 일곱 가지 도(道)가 세상에 나타난다. 어떤 것을 서른 일곱 가지 도인가. 이른바 네 가지 뜻의 그침[四意止], 네 가지 뜻의 끊음[四意斷], 네 가지 신족(神足),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뜻, 여덟 가지 진실한 행이니, 이것이 곧 세상에 나타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받들어 섬기고, 또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모두 근심에 잠길 것이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덮개를 잃을 것이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모두 근심에 잠길 것이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덮개를 잃은 것이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서 사라지면 서른 일곱 가지 도도 모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부처님을 공경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에는 하늘과 사람들은 곧 그 광명을 입어, 곧 믿음이 생기고, 계율, 보시, 지혜는 원만하여 마치 가을 달 광명이 원만하여 더러운 티끌이 없이 두루 비치는 것과 같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만일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나면 하늘과 사람들은 곧 그 광명을 입어, 곧 믿음이 생기고, 계율, 보시, 지혜는 마치 달이 원만하여 일체를 두루 비치는 것과 같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여래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에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번영하고 세 군데의 나쁜 중생들은 곧 스스로 줄어들 것이다. 그것은 마치 거룩한 왕이 나라 경계를 다스릴 때에는 그 나라 안의 백성들은 번영하고 이웃 나라의 힘은 약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만일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타나면 세 가지 나쁜 세계는 곧 스스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부처님을 믿어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더불어 견줄 이가 없고 본뜨지 못하여 홀로 있어 동무가 없고 또 짝할 이도 없어, 어떤 하늘이나 사람으로도 그를 따를 이가 없고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지혜에 있어서도 그에 미칠 이가 없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더불어 견줄 이가 없고 본뜨지 못하며, 홀로 있어 동무가 없고 또 짝할 이도 없으며 어떤 하늘이나 사람으로도 그를 따를 이가 없고, 믿음, 계율, 보시와 지혜를 모두 완전히 갖춘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여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아수라와 이익의 한 가지 도와

광명과 그리고 또 어두움과

도품과 사라짐과 믿음과

번영과 견줄 데 없는 것이다.

 

一      서품(序品)

二      십념품(十念品)

三      광연품(廣演品)

四     제자품(弟子品)

五      비구니품(比丘尼品)

六      청신사품(淸信士品)

七      청신녀품(淸信女品)

八     아수라품(阿須倫品)

九      일자품(一字品)

十      호심품(護心品)

十一   불체품(不逮品)

十二  일입도품(壹入道品)

十三   이양품(利養品)

十四   오계품(五戒品)

十五   유무품(有無品)

十六   화멸품(火滅品)

十七   안반품(安般品)

十九   권청품(勸請品)

二十   선지식품(善知識品)

二十一삼보품(三寶品)

二十二삼공양품(三供養品)

二十三지주품(地主品)

二十四고당품(高幢品)

二十五사제품(四諦品)

二十六사의단품(四意斷品)

二十七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

二十八성문품(聲聞品)

二十九고락품(苦樂品)

三十   수타품(須陀品)

三十一증상품(增上品)

三十二선취품(善聚品)

三十三오왕품(五王品)

三十四등견품(等見品)

三十五권사취품(邪聚品)

三十六청법품(聽法品)

三十七육중품(六重品)

三十八역품(力品)

三十九등법품(等法品)

四十   칠일품(七日品)

四十一막외품(莫畏品)

四十二팔난품(八難品)

四十三馬血天子問八政品

四十四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四十五마왕품(馬王品)

四十六결금품(結禁品)

四十七선악품(善惡品)

四十八십불선품(十不善品)

四十九목우품(牧牛品)

五十   예삼보품(禮三寶品)

五十一 비상품(非常品)

五十二大愛道般涅槃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