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금강장보살장
제5. 미륵보살장
제6. 청정혜보살장

         
제4.  금강장보살장

미혹의 본질

그때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
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두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여래 원각의 청정한 대다라니의 인지법행과 점차 방
편을 선양하시어 모든 중생들의 몽매함을 개발케 해주시니, 모임에 온 법회 대중들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입고 환의 가리움이 밝아져서 지혜의 눈이 청정해졌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들이 본래 성불이라면 어찌하여 다시 온갖 무명이 있습니까? 만약 모든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 있다면 무슨 인연으로 여래께서는 다시 본래 성불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시
방의 다른 중생들이 본래 불도를 이루고 후에 무명을 일으킨다면, 일체 여래께서는 어느 때에 다
시 일체 번뇌를 내시게 됩니까?
오직 원하오니 막힘이 없는 대자[無遮大慈]를 버리지 마시고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수다라교의 요의(了義)법문을 듣고 영원히 의심을 끊게 해주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투지하고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재 선재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능히 모든 보살들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서 여래에게 깊고 
깊으며 비밀스러운 구경 방편을 묻는구나. 이는 모든 보살들의 최상의 가르침인 요의 대승인지
라, 능히 시방 세계의 수학(修學)하는 보살과 모든 말세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한 믿음[決定
信]을 얻어서 길이 의심을 끊게 하니,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
라."
이에 금강장보살이 가르침을 받들어 기뻐하면서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모든 세계의 시작하고 마치고 생기고 멸하고 앞서고 뒤지고 있고 없고 모이고 흩어
지고 일어나고 그침이 생각 생각 상속하여 순환 왕복함에 갖가지로 집착하고 버리는 것이 다 윤
회이니라. 윤회에서 벗어나지 않고 원각을 변별하면 그 원각성(圓覺性)이 곧 한가지로 유전하리
니, 만약 윤회를 면한다면 옳지 못하리라.
비유하면 움직이는 눈이 능히 잔잔한 물을 요동시키는 것과 같으며, 또 움직이지 아니하는 눈
이 회전하는 불을 따라서 도는 것과 같다. 구름이 지나감에 달이 움직이는 것과, 배가 지나감에 
언덕이 움직이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움직이는 것이 쉬지 아니함에 저 물건이 먼저 머문다는 것도 오히려 얻지 못하
거늘, 어찌 하물며 생사에 윤전하는 때묻은 마음이 일찍이 청정하지 아니하고 부처님 원각을 관
함에 뒤바뀌지 아니하겠는가. 이런 까닭에 그대들이 다시 세 가지 미혹[三惑]을 일으키느니라.
선남자여, 비유하면 환의 가림으로 망령되이 허공 꽃을 보았다가 환의 가림이 만약 없어지면, 
이 환의 가림이 이미 멸했으니 어느 때에 다시 일체 모든 환의 가림을 일으키는 가라고 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환의 가림과 허공꽃 두 가지가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허공 꽃이 허
공에서 멸할 때에 허공이 어느 때에 다시 허공 꽃을 일으키는 가라고 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
가?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어서 일어나고 멸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사와 열반은 한가지로 일어나
고 멸하거니와, 묘각이 뚜렷이 비춤에는 꽃도 가림도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허공이 잠시도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잠시도 없는 것이 아니거늘, 하
물며 다시 여래의 원각이 수순해서 허공의 평등한 본성이 됨이겠는가.
선남자여, 금광석을 녹임에 금은 녹여서 있는 것이 아니며 이미 금을 이루고 나면 다시 광석이 
되지 아니한다. 끝없는 시간이 지나도록 금의 성품은 무너지지 않으니, 마땅히 본래 성취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 부처님의 원각도 또한 다시 이와 같느니라.
선남자여, 일체 여래의 묘한 원각의 마음은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으며, 또한 성불과 성불하지 
못함이 없으며, 망령된 윤회와 윤회가 아닌 것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단지 모든 성문들이 원만히 한 경계도 몸과 마음과 말이 다 끊어져서 마침내 저가 
친히 증득하여 나타난 열반에 이르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능히 사유하는 마음으로 여래의 원
각경계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마치 반딧불로써 수미산을 태움에 마침내 그럴 수 없는 것과 같
이, 윤회하는 마음으로써 윤회의 견해를 내어 여래의 대적멸 바다에 들어간다면 마침내 능히 이
르지 못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내가 설하기를, '일체 보살들과 말세 중생들이 먼저 비롯함이 없
는 윤회의 근본을 끊으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지음이 있는 사유는 유위의 마음[有心]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다 육진의 망상 인연 
기운이요, 실제 마음의 체는 아니다. 이미 허공 꽃과 같으니 이러한 사유를 사용해서 부처님 경
계를 분별한다면, 마치 허공 꽃에다 다시 허공과 일을 맺는 것과 같아서 망상만 점점 더해질 뿐
이니, 옳지 못하니라.
선남자여, 허망하고 들뜬 마음이 공교한 견해가 많아서 능히 원각방편을 성취하지 못하니 이와 
같은 분별은 바른 물음이 아니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을 설해 말씀하셨다.

금강장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의 적멸한 성품은
마치고 시작함이 일찍이 있지 아니하니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
사유한다면 곧 뒤바뀌어서
다만 윤회하는 경계에 이를 뿐이요
능히 부처님의 바다에는 들지 못하느니라.

비유하면 금광을 녹임에
금은 녹인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비록 본래 금이나
마침내 녹임으로써 이루어지니라.

한 번 진금의 체를 이루면
다시는 거듭 광석이 되지 않느니라.

생사와 열반과
범부와 모든 부처님께서
한가지로 공화상(空花相)이라.
사유도 오히려 환화이거늘
어찌 하물며 허망함을 힐난하리오.
만약 능히 이 마음을 요달하면
그런 후에야 원각을 구하리라.

         
제5.  미륵보살장

윤회의 본질

그때에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세존께서 널리 보살들을 위하여 비밀장을 여시어 대중들로 하여금 깊이 윤회를 깨닫
고 잘못되고 바른 것을 분별하게 하시어 능히 말세 모든 중생들에게 두려움 없는 도안(道眼)을 
베푸시어 대열반에 결정신을 내어서 다시는 거듭 윤회의 경계를 따라 순환하는 견해를 일으킴이 
없게 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들과 말세 중생들이 여래의 대적멸 바다에 노닐고자 한다면 어떻게 마땅
히 윤회의 근본을 끊으며, 저 윤회에 몇 가지 종성(種性)이 있으며, 부처님 보리를 닦는데 몇 가
지 차별이 있으며, 진로(塵勞)에 돌이켜 들어감에 마땅히 몇 종류의 교화방편을 베풀어 모든 중
생을 제도해야 합니까?
오직 원하옵니다. 세상을 구제하시는 대비를 버리지 마시고 모든 수행하는 일체 보살들과 말세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이 맑고 깨끗해져서 마음 거울을 밝게 비추어 여래의 위없는 지견을 
뚜렷이 깨닫게 하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투지하고 세 번 거듭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재선재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능히 모든 보살들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서 여래에게 깊고 오
묘하며 비밀스럽고 미묘한 뜻을 물어서 보살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을 맑게 하며, 일체 말세 중생
들로 하여금 영원히 윤회를 끊고 마음으로 실상을 깨달아서 무생인(無生忍)을 갖추게 하니, 그대
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이에 미륵보살이 가르침을 받들어 기뻐하며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모든 중생들이 옛부터 여러 가지 은애(恩愛)와 탐욕이 있는 까닭에 윤회가 있느니
라. 만약 모든 세계의 일체 종성인 난생(卵生), 태생(胎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이 다 음욕
을 인해서 성명(性命)을 세운다면 마땅히 알라, 윤회는 애욕[愛]이 근본이 되느니라.
온갖 탐욕[慾]이 있어서 갈애(渴愛)의 성품이 일어나도록 돕나니, 이런 까닭에 능히 생사가 상
속케 한다. 탐욕은 갈애를 인하여 생하고 목숨[命]은 탐욕을 인하여 있는지라, 중생들이 목숨을 
사랑하는 것이 도리어 탐욕의 근본에 의지함이니 애욕은 원인이요 목숨을 사랑함은 결과이다. 탐
욕의 경계를 말미암아 모든 어기고 따름[違順]을 일으킨다. 경계가 사랑하는 마음에 위배되면 미
워하고 질투함을 내어서 갖가지 업을 지어 다시 지옥, 아귀에 떨어진다. 탐욕이 싫어해야 될 것
인 줄 알고 업을 싫어하는 도를 사랑하여, 악을 버리고 선을 즐겨하면 다시 하늘이나 인간에 나
타난다. 또한 모든 애욕이 싫어하고 미워해야 될 것인 줄 아는 까닭에 애욕을 버리고 버리는 법
[捨]을 즐겨도 도리어 애욕의 근본을 도와서 문득 유위의 증상선과(增上善果)를 나투나니 모두 
윤회하는 까닭에 성스러운 도(道)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중생이 생사를 벗어나고 모든 윤회
를 면하고자 한다면, 먼저 탐욕을 끊고 갈애(渴愛)를 없애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변화하여 세간에 시현(示現)하는 것은 애욕이 근본이 됨이 아니다. 단지 자
비로써 그로 하여금 애욕을 버리게 하려고 온갖 탐욕을 빌어서 생사에 들어간 것이다. 만약 모든 
말세의 일체 중생들이 능히 온갖 탐욕을 버리고 증애(憎愛)를 없애서 영원히 윤회를 끊고 여래의 
원각경계를 힘써 구하면 청정심에 문득 깨달음을 얻으리라.
선남자여, 일체 중생들이 본래 탐욕을 말미암아 무명을 발휘하여 오성(五性)이 차별해서 같지 
않음을 드러내며, 두 가지 장애에 의하여 깊고 얕음을 나타내느니라.
무엇이 두 가지 장애인가? 하나는 이장(理障)이니 바른 지견을 장애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사장(事障)이니 모든 생사를 상속함이니라.
무엇이 오성인가? 선남자여, 만약 이 두 가지 장애를 단멸치 못하면 성불하지 못한 것이라 한
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영원히 탐욕을 버리되 먼저 사장은 제했으나 이장을 끊지 못하면 단지 
성문, 연각에 능히 깨달아 들어감이요, 능히 보살의 경계에 머무르지는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약 말세 일체 중생들이 여래의 대원각의 바다에 노닐고자 한다면 먼저 마땅히 발원하여 부지런
히 두 가지 장애를 끊어야 한다. 두 가지 장애가 이미 조복되면 곧 능히 보살의 경계에 깨달아 
들어가리라. 만약 사장과 이장을 영원히 단멸하면 곧 여래의 미묘한 원각에 들어가서 보리와 대
열반을 만족하리라.
선남자여, 일체 중생들이 모두 원각을 증득하나니 선지식을 만나서 그가 지은 인지법행을 의지
하면 그때 닦아 익힘에 문득 돈, 점(頓漸)이 있음이요, 만약 여래의 위없는 보리의 바른 수행의 
길을 만나면 근기에 대, 소(大小)가 없이 모두 불과를 이루리라. 만약 중생들이 비록 착한 벗을 
구하나 삿된 견해를 가진 이를 만나면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하리니 이를 곧 외도 종성(外道種
性)이라 이름하나니, 삿된 스승의 잘못이요 중생의 허물이 아니다. 이를 중생의 오성 차별(五性
差別)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오직 대비의 방편으로써 모든 세간에 들어가서 깨닫지 못한 이를 개발케 하
며 내지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내어 역경과 순경계에 그와 더불어 동사(同事)해서 교화하여 성불
하게 하니, 다 비롯함이 없는 청정한 원력에 의함이니라.
만약 말세의 일체 중생들이 대원각(大圓覺)에서 증상심(增上心)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보살의 
청정한 대원을 일으켜 응당 이렇게 말하리라. '원하옵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원각에 머물러서 
선지식을 구하오니 외도와 이승(二乘)은 만나지 말아지이다.' 원에 의지하여 수행해서 점차 모든 
장애를 끊으면 장애가 다하고 원이 원만함에 문득 해탈의 청정한 법 궁전에 올라 대원각의 묘한 
장엄 경계를 증득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라.
일체 중생들이
대해탈을 얻지 못함은
모두 탐욕을 말미암아
생사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미움과 사랑
그리고 탐진치를 능히 끊으면
차별한 성품에 인하지 않고
다 불도를 이루리라.
두 가지 장애가 길이 소멸하여
스승을 구하여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보리원에 수순하며
대열반에 의지하리라.

시방의 보살들이
모두 대비의 원으로써
생사에 들어감을 시현하나니
현재 수행하는 이와
말세의 중생들이
모든 애견(愛見)을 부지런히 끊으면
문득 대원각에 돌아가리라.


제6.  청정혜보살장

수행의 계위

이에 청정혜보살(淸淨慧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세존께서 저희들을 위하시어 널리 이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설해 주시니, 본래 보지 
못한 바이며 본래 듣지 못한 바입니다.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의 간곡하신 가르침을 받고 몸과 마
음이 태연하여 큰 요익을 얻었습니다. 원하오니 이 법회에 온 일체 대중들을 위하여 법왕의 원만
한 각성(覺性)을 거듭 말씀해주소서. 일체 중생과 모든 보살들과 여래 세존의 증득하는 바와 얻
는 바가 어떻게 차별합니까? 말세 중생들로 하여금 이 성스러운 가르침을 듣고 수순 개오하여 점
차 능히 들어가게 하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청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재선재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이에 모든 보
살들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서 여래에게 점차와 차별을 물으니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
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이에 청정혜보살이 가르침을 받들어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원각자성은 성(性)이 아닌 성으로 있어서 모든 성을 따라 일어나니 취함도 없고 증
득함도 없는지라, 실상 가운데에는 실제로 보살과 모든 중생들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
과 중생이 다 환화(幻化)이니, 환화가 멸하므로 취하고 증득할 자도 없느니라. 비유하면 안근이 
자기 눈을 보지 못함과 같아서 성품이 스스로 평등하여 평등한 자가 없느니라. 중생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능히 일체 환화를 제하여 멸하지 못하니, 멸함과 멸하지 못함에 대한 허망한 공용(功
用) 가운데 문득 차별을 나타내거니와, 만약 여래의 적멸에 수순함을 얻으면 진실로 적멸함과 적
멸한 자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비롯함이 없는 옛부터 망상의 나와 나를 사랑하는 것을 말미암아 일찍
이 스스로 생각에 생하고 멸함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미워하고 사랑함을 일으켜서 오욕에 탐착하
느니라. 만약 선우(善友)가 청정한 원각의 성품을 가르쳐 깨닫게 함을 만나서 일어나고 멸함을 
밝히면 곧 이 삶의 성(性)이 스스로 노고로운 줄 알게 되리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노고로움이 
영원히 끊어져서 법계의 청정함을 얻으면 곧 그 청정하다는 견해가 자기의 장애가 되어서 원각에 
자재하지 못하니, 이것을 범부가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일체 보살이 견해가 장애가 됨에 비록 견해의 장애[解碍]를 끊었으나 오히려 깨달음
을 보려는데 머물러서 깨달으려는 장애[覺碍]가 걸림이 되어 자재하지 못하니, 이것을 보살로서 
지(地)에 들어가지 못한 자가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춤이 있고[有照] 각이 있음[有覺]을 모두 장애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항상 깨
달음에 머무르지 아니하여 비추는 것과 비추는 자가 동시에 적멸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그 머리를 끊음에 머리가 이미 끊어진 까닭에 능히 끊는 자마저 없는 것과 같다. 곧 장애
가 되는 마음으로 스스로 모든 장애를 멸함에 장애가 이미 멸하면 장애를 멸하는 자도 없다. 수
다라의 가르침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으니 만일 다시 달을 보면 가리킨 것은 필경 달이 아
님을 분명히 아는 것과 같아서, 일체 여래의 갖가지 언설로 보살들에게 열어 보임도 이와 같다. 
이것을 보살로서 이미 지(地)에 들어간 자가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니 얻은 생각과 잃은 생각이 해탈 아님이 없으며, 이루어진 
법과 파괴된 법이 모두 이름이 열반이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틀어 반야가 되며, 보살과 외도가 
성취한 법이 한가지 보리며, 무명과 진여가 다른 경계가 없으며, 모든 계, 정, 혜와 음, 노, 치
[淫怒癡)가 함께 범행이며, 중생과 국토가 동일한 법성이며, 지옥과 천궁이 다 정토가 되며, 성
품이 있는 이나 없는 이나 모두 불도를 이루며, 일체 번뇌가 필경 해탈이라, 법계 바다[法界海]
의 지혜로 모든 상을 비추어 요달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 이것을 여래가 원각에 수순하는 것이
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다만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이 일체시(一切時)에 머물러서 망념을 일으키지 말며, 
또한 모든 망심을 쉬어 멸하려 하지도 말며, 망상 경계에 머물러 알려고 하지도 말며, 요지할 것
이 없음에 진실함을 분별하지도 말지니라. 저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
녀[信解受持] 두려움을 내지 않으면, 이것이 곧 원각의 성품을 수순함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라. 이러한 중생들은 이미 일찍이 백천만억 항하사 모든 부처
님과 대보살들에게 공양하여 온갖 공덕의 근본을 심었으니, 부처님께서 설하시되 이 사람은 이름
이 일체 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함이라고 하시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청정혜여, 마땅히 알아라.
원만한 보리의 성품은
취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며
보살과 중생도 없으나
깨닫고 깨닫지 못할 때에
점차 차별이 있으니
중생은 견해가 장애 되고
보살은 깨달음을 여의지 못하며
지(地)에 들어간 이는 영원히 적멸하여
일체상에 머물지 않음이요
대각은 다 원만하여
이름이 두루 수순함이 되느니라.

말세의 중생들이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이러한 사람은 
현세에 곧 보살이라
항하사 부처님께 공양하여
공덕이 이미 원만했다고 하시니라.
비록 많은 방편이 있으나
다 수순하는 지혜[隨順智]라고 이름하느니라.

 다음